사진이야기(Y - Ça a été)
Y - Ça a été 연작에 대해.
왜 ‘발자국’인가?
사진은 존재의 증거다. 사진에 담긴 피사체는 ‘그곳에 있었음(Ça a été)’을 부인할 수 없다. 이것은 다른 어떤 표현 매체도 갖지 못한 사진의 힘이고, 족쇄다.
이 사진에 담겨진 발자국은 우선 그 ‘발자국’의 존재 증거다. 그 시간에 그곳에 있던 발자국을 찍은 것이다. 곧 그 발자국의 도상(icon)인 것이다. 물론 사진은 도상으로서 발자국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각각의 발자국은 남성용, 여성용, 운동화, 구두, 슬리퍼, 하이힐 등등 그것을 신고 그곳을 지나갔던 사람들의 상징(symbol)이다. 각각의 발자국은 그 모양을 만든 신발을 상징하고 그것을 신었던 사람을 상징한다. 사진이 말하는 바는 여기서 그칠까? 그렇다면 사진은 별다른 매력을 갖지 못할 것이다. 그저 어느 범죄 현장의 증거로서 쓰일 뿐이다. 사진의 진정한 힘은 그것이 연상하게 하는 것, 그것으로부터 봇물처럼 흘러나오는 자유로운 생각들, 즉 그것이 지시(index)하는 ‘그 무엇’에 있다. 슬리퍼, 구두, 하이힐 등을 신고 그곳을 산책했을 사람들에 대한 연상. 나의 체험 순간들...
왜 Y(ellow)인가?
노란색이 주는 이미지 중 시간의 흐름, 옛 것, 바랜 것 등에 주목한다. 모래는 그 자체로 시간성을 말하지는 않지만, 모래의 연한 갈색은 발자국이 말하는 시간의 흔적과 상응한다. 즉 갈색과 발자국은 시간의 흔적 안에서 서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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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다른 회원들도 본인의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요.
댓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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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ree™-秀珉2009.01.06 - 19:38 #422948그간의 연작 사진들에 이런 오묘하고도 엄청난 뜻이 있었네요!!! >.<
그 시간 안에 존재하였던 그 누군가, 혹은 그 무엇..
그리고 그 흔적으로 회상 혹은 연상되는 그 순간!!
오내사님께서 사진으로 하시고 싶었던 이야기를 이제서야 이해하기 되네요!!
정말 사진에 대한 열정에 깊은 감동과 부러움, 그리고 제 자신의 부끄러움을 느껴봅니다.
정말 대단하시고 정말 멋지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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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사라져가는 원도심 지역 구경 잘 했습니다. 2016 01.19 참가합니다. 2014 09.15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4 05.22 저도 참석합니다. 2014 05.16 참석합니다. 2014 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