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정 나홀로 출사기....

숯찜질방을 가려고 저녁무렵 집을 나섰습니다.
가다가 서쪽 하늘을보니 심상치않은 기운이....
벌곡가는 언덕에다 차세우고 길에서 한장.....
잠시 망설이다 탑정의 일몰포인트로 향했습니다.

시간은 이미 늦었고 태양은 구름에 반쯤 가리어 마지막
빛을 발하고 있었어요.
함석지붕 근처에 차를 세우고 논으로 뛰어들었지요(빨리 호숫가로 가려고)

논을 가로질러 얼마를 가다가 뒤를 돌아보니 뭉게구름이 아름다워서....
논은 이미 녹아서 질퍽거리고 아무런 준비도없이 간 나는
손도 시리고 신고간 장화는 진흙논에 빠져서 흙투성이로 변하고
볏짚널어논 곳으로 한발한발 건너뛰면서
톰아저씨가 생각났습니다.(미시시피강을 얼음조각을
밟고 도망친)너무 비약이 심했나요? ㅎㅎㅎ
돌아가려해도 너무 많이 와버렸고....진흙속을 계속 내달렸지요.
해가지기전에 호숫가엘 가려고.....

근데 호숫가에 다다라서 찍은 사진도 별로 나을것이 없네요.

옆에있는 파란하늘을 또 한장....

태양은 보일듯 보일듯 보여주지않고......

이 다리를 건너면 좀 더 나은 사진이 나올까??? 다리를 디뎌보고....
과연 내 하중을 받쳐줄 수 있을지.....
기어코 건넜지요. 그러나 .....

결과는 이렇습니다. 도찐개찐이라 하나요?ㅋㅋㅋ

이것만 누르고 가야지... 실망한 마음으로 돌아서려는데....

돌아서는 제 모습이 안되었던지 태양이 얼굴을 내밀고....

차세운곳까지 걸어나오니 해는 서산으로 넘어가고 어스름한 빛만 남아서....
숯가마가서 언몸을 녹이고 땀도 흘리고 드럼통속에서
녹아내리는 장작불 앞에서 구운계란 먹고.....
즐거운 한나절 여행이었습니다.
*요즘 사진을 찍어보면 갤러리에 올릴 수 잇는 사진이 한장도 없는 게
안타깝기만 합니다.
뭐가 문제인지는 모르지만 암튼 좀 그러네요.
오늘 탑정일몰은 제가 가본 중에 가장 태양빛이랑 구름이 아름다웟어요.
그래도 사진으로는 표현이 안되네요.
찍을때부터 홀로출사후기나 써보자는 맘으로 ....
그치만 글솜씨 역시도.....*
진흙에 빠진 구두닦을일이 걱정입니다.
끝까지 보아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댓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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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rgolfer[李周烈]2005.02.19 - 09:03 #169149가슴에 담아 오는 사진이 있지 않습니까?
전 그것 때문에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데...
사진도 좋고 글도 좋네요.
자주 올려주세요^^







특히 '톰아저씨' 부분과 '도찐개찐' 부분의 표현력에 감동과 웃음이 절로 났습니다.
저 빼놓고 혼자 가시니까 그런거 아시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