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놀라운 일이 ...
그런데 그곳의 광경은 너무 어처구니 없더군요. 많이 밟힌 것은 말할 것도 없었습니다.
얼레지 꽃의 크기를 아시는 분이라면 그것이 실수로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더 놀라운 광경은 일부러 꽃대를 잘라놓은 것도 있더군요.



물론 꽃을 잘라서 내버린 것은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버젓이 담배도 피웠더군요.



이 모든 것이 한 사람의 짓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불행하게도 이 얼레지 군락은 등산로 바로 옆이니까, 지나는 등산객이 그랬을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등산객의 짓이라면 꺾은 꽃을 가져가다가 버리지, 그곳에 팽개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또 의도적으로 먼저 핀 녀석들을 잘라놓았더군요.
더구나 이곳에서 기다리며, 담배를 피운 흔적까지 생각해보면 이것은 사진찍으러 온 사람의 소행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 이런 짓을 할까하는 의문과 함께, 내가 그곳에 사진기를 들고 서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야생화를 찍겠다는 욕심은 그 범인이나 저나 같은 것이라는 생각에서 말이죠.
그래도 찍었습니다. 얼레지들이 꽃잎을 하나둘씩 쳐들어가며 군무를 하더군요. 나름대로는 좋은 모습을 담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찍고 내려오는 동안 내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이곳이 어딘지는 우리 회원 거의 대부분이 아실 것입니다. 지난번 옛풍님이 고발한 곳도 이 지역입니다.
일요일 저녁에 갔었고, 오늘 오전 11시 경에 갔으니까, 어제 하루 동안 벌어진 일입니다.
이대로 두면 야생화의 보고인 이곳이 절단날 것은 뻔한 노릇입니다.
댓글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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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풍(박경식)2005.03.29 - 16:21 #171636꽃을 찍겠다는 욕심이 같다지만,
그게 원인은 아니라, 다른이가 꽃 잘 찍는 것을 훼방놓겠다는 게 원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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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초 훼손 사진 꽃싸이트에 올렸더니 이 논의가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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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익) 야생화는 식물원이나 화분에서 키우는 꽃과 생태가 다른데도 지금까지는 스튜디오 사진가들이 정물화로 찍어왔고 이런 꽃사진가들이 전문가라고 야생화 사진을 가르치고, 이들에게 배운 문하생들이 작품하는 과정에 당연한 줄 알고 있습니다. 사진인들에 의한 훼손은 앞으로도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2005/03/29
ocaoca) 꽃사진 찍는 사람의 마음이 참으로 흉하군요..ㅡㅡ 흉한마음 안고 얼마나 고운 사진을 찍을찌..ㅡㅡ 2005/03/29 x
장우익) 알고 그러면 돌을 던지지만, 그렇게 배웠고 연출은 당연한 것이라서 배웠기 때문에 잘못된 것이라고 전혀 느끼지 않은 것이 더 문제입니다. 연출하는 것이 훼손이며 현장감을 상실하는 것이므로 사진적으로도 잘못된 것이라고 일깨워 주면 반 이상은 이해하고 호응해 주는 것 같으니, 의식있는 고수들이 많이 계신 이곳에서 가장 먼저 실천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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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제 파괴된 현장을 보면 마치 증거사진처럼 잘 찍으려합니다.
파괴된 현장의 사진이 아니라
범인이 찍었음직한 사진을 확인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말입니다.
즉 꺾여진 모습이 아니라 남아 있는 모습/
이것을 촛점이 흔들리지 않게 정확하게 찍으려 합니다.
범인이 담았을 화각을 재구성해가면서 말입니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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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ree™-秀珉/오연경2005.03.29 - 17:09 #171638너무하네요...
욕심이 지나친거 아닌가요?
꽃도 생명이 있는 것인데...
어찌 생명을 저렇게 무참히 짙밟는단 말입니까...
자신만 좋은 사진찍기 위해
생명을 경시하는 그런 사람들은..
한번 당해봐야알거 같습니다.
왜 그렇게 욕심만 앞어서 슬픈 일을 저질러 버리는 사람이 있는걸까요.. ㅠ_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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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윤기룡2005.03.29 - 18:19 #171643산짐승들이 한 것 같은데요.
본인의 입장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그렇게 하지만 문제는 자기의 잘못을 모르고 당연시 하는게 문제입니다. 저런 류들이 하는 몇가지 일반적인 공통점이 있는데요. 남 사진찍을때 화각가리고 지는 안찍으면서 무조건 시간보내기, 다른사람이 찍고 있는데 지 찍는다고 비키라고 큰소리 치기, 주위에 아이들이나 사람들 돌아다니면 큰 소리 지르기 등등
보통사람과 생각과 가치판단의 기준이 전혀 다른 사람들이지요. 아니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상한 사람들이던지.
반면교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위의 리플로 달아놓으시거나 이 게시물을 보고 마음속으로 분노하신 분들은 스스로 느끼시고 같은 행동을 하지 않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결국은 마음 아픈 일 아닌가요? -




강형식/오내사 님의 최근 댓글
덕분에 사라져가는 원도심 지역 구경 잘 했습니다. 2016 01.19 참가합니다. 2014 09.15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4 05.22 저도 참석합니다. 2014 05.16 참석합니다. 2014 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