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지 출사를 말린 이유

11월4일(금)에 주산지에 다녀왔습니다.
작년의 10월15일, 10월24일에 이어 주산지에는 총3번을 다녀왔습니다.
작년의 두번의 출사에서 가을 주산지에 대한 멋진 추억이 남아서인지 올해의 세번째 출사도 작년의 그 기억이 그대로
되살아 났었습니다.
주산지에 도착을 하니, 비가 온다는 기상예보와는 달리 별이 총총히 밝게 빛나고 있었고, 또한, 어둠 속에서도 주산지
수면위로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 것을 본뒤, 이번 주산지 출사도 큰 성공을 거두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예정된 일출 시간이 지나도 빛이 주산지 위로 펼쳐 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음... 산 위로 해가 나오니 그 시간을 고려해야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 조금더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산의 높이를 고려하더라도 전혀 빛이 들어오질 않았고, 물안개도 서서히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이런... 무언가 잘못되었다... 설마, 제방 위에 서 있어서 빛이 보이지 않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관람대 까지
재빨리 걸어갔습니다. 그래도 역시 빛이 들지 않고 있었습니다.
벌써 시간은 일출시간으로 부터 1시간이 지난 7시40여분,...
관람대 위의 사람들도 실망을 해서 인지 하나둘 짐을 싸기 시작했고, 저희는 조금더 기다리기로 하였습니다.
약 10분이 지난후 7시50분. 해가 산등성이 위로 살짝 비추기 시작했습니다.
'어... 해의 위치가 이상하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년의 해의 위치와 비교하여 오른쪽으로 더 치우쳐 있었습니다.
그 작은 변화가 주산지의 촬영 조건을 바꾸어 놓은 것입니다. 해가 뜨는 것을 지켜보면서 그 생각은 확신으로 바꾸어져
갔었고, 오늘 촬영에서 물안개 핀 단풍 속의 주산지는 포기해야 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8시15분쯤 되니 관람대 위로 살짝 해가 비추기 시작했고, 8시20분이 지나서야 왕버들나무에 빛이 들기 시작하였습니다.
결국 이미 물안개는 사라졌고, 뿌연 안개(가스)만 남아 있는, 더구나 뒷배경으로 삼아야하는 반대편의 산그늘에는 아직도 어둠만...
아쉬움 만을 떠올리면서 나름대로 30~40분 정도를 촬영을 하면서 주산지 주변을 촬영을 하였습니다. 그런후, 촬영을 마친후,
주차장에 도착을 하자마자(주산지에서는 전화가 불통이므로) 옛풍님께 전화를 드려 주산지로의 출사를 만류하고,
다른 곳으로의 출사를 권해 드리게 된 것입니다.
위의 사항이 주산지 출사를 만류하게 된 이유입니다.
조금더 위의 사진을 보면서 시기적으로 잘못되었음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0/15에는 해가 산등성이에 나오자 마자 바로 관람대와 왕버들나무들로 빛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그리고, 더불어 주산지
수면위로 물안개가 더욱더 맹렬하게 피어오르게 됩니다. 뒷배경으로 삼는 산그늘에는 아직 빛이 들어오질 않고 있지만,
빛을 받은 왕버들나무와 물안개, 그리고 어두운 뒷배경으로 인해 오히려 검은 배경 속에 더욱더 강렬하게 왕버들나무와
물안개를 표현할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것이 첫번째 촬영 기회가 되겠죠.
해가 뜬후 약20~30분쯤 지나면 산그늘 쪽으로도 빛이 들어오고 그때쯤이면 서서히 물안개가 사라집니다. 그러면, 약간 남은
물안개 속에 왕버들나무, 그리고 단풍진 뒷배경들이 어울어지게 됩니다. 이것이 두번째 촬영 기회라 생각됩니다.
다만, 물안개가 곧 사라지므로 재빨리 촬영을 해야 합니다.
물안개가 완전히 사라지면, 해의 위치가 조금더 올라가 있으므로 주산지 전체에 빛이 들어오게 됩니다. 이때부터 푸른하늘과
단풍, 왕버들나무의 반영 등을 촬영하게 됩니다. 세번째 촬영 기회입니다. 당연히 이러한 조건의 촬영시간은 상당히 길기
때문에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촬영을 해도 됩니다.
다만, 이러한 여러 좋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단풍이 완전히 들지 않아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시기입니다.
10/24에는 10/15에 비해 해가 조금더 오른쪽에서 떠오릅니다. 역시 10/15과 비교하여 햇빛이 산등성에 가리질 않기 때문에
좋은 촬영조건을 형성하게 됩니다. 오히려 시기적으로 단풍의 물들음을 봐서는 10/15 보다 더 좋은 시기가 아닌가 합니다.
10/15과 비교해서도 더 붉게 물든 단풍을 보면서 최적의 시기구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입니다. 다만, 10/15보다 조금더
날씨가 추워져 상대적으로 물안개가 덜 피어 오르더군요.
이번의 11/4일에는 해가 10/24에 비해서도 조금더 오른쪽에서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올라온 위치는 별 문제가 안되는데,
하필 해가 떠올라 이동하는 궤적이 앞의 산등성이의 궤적과 정확히 일치하면서 이동을 하더군요.
이러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아시겠지요?! 해가 산등성이에 잠시 모습을 보인뒤로도 약20~30분정도 햇빛을 볼수
없습니다. 즉, 관람대와 왕버들나무들에 해가 비추기 위해서는 산등성이에 해가 나온뒤로도 약 20~30분 정도 더 기달려야
합니다. 이런... 물안개가 다 지는데... 다음 일정이 있는데... 하면서 아쉬움을 표현하는 소리들이 들리고, 하나둘 자리를
떠나더군요. 또한, 이미 단풍의 최적기를 지나서인지 주산지 주변의 단풍색은 좋았지만, 아쉽게도 왕버들나무의 잎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계속 기다리면서 정확히 확인을 하진 않았지만, 오전 내내 단풍이 든 산그늘 쪽으로는 햇빛이 들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내년 가을에 주산지에 다시 가실 분들이 계실 경우에는 주산지에 단풍이 막 들기 시작한 시기로부터 약 10~15일 정도,
즉 10월중순부터 말까지가 최적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정모, 특히 주산지 출사가 취소되어 무척 아쉬우셨겠지만, 새벽에 근 4시간의 이동 끝에 빛을 재대로 담을수 없는
주산지라면 과감히 포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비오는 새벽의 선운사 입구의 단풍 길에서 멋진 작품 대신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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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언,... 아마도 위의 그림이 틀렸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무슨 이야긴가 하면, 최근의 해의 뜨는 위치는 오른쪽에서 왼쪽 방향으로 이동을 하거든요.
그러면, 10/15, 10/24, 11/4의 산등성 위치는 바꾸어 그린 것이 됩니다.
다만, 겨울이 될수록 해의 이동 궤적이 조금더 낮아져 이동을 하기 때문에 11/4에는 해의 위치가 더 왼쪽이지만,
해의 이동 궤적이 낮아졌기 때문에 산등성과 겹친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듭니다.
해가 산등성 위에 뜨는 위치와 함께 이동 궤적에 대해서는 조금더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댓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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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ly! / 조현상2005.11.06 - 03:52 #184954아쉬움이 남지만.. 내년을 기약해봅니다.
그런데..쉼터님 너무 고생하셨어요..
쉼터님이 있어 더 든든한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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