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생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 [기사 펌] -----------
[한겨레] “지각생이 줄었어요.”
광주지역의 한 중학교 교사가 지각생들한테 시를 외우게 하는 벌을 주면서 안팎의 공감을 얻고 있다.
광주 무등중 2학년1반 담임 진선주(33·사회) 교사는 3월부터 아침 8시10분 등교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지각생들한테 방과 후 ‘햇살에게’(정호승), ‘제비꽃에 대하여‘(안도현), ‘단추를 채우면서’(천양희) 등 시 한 편을 암송하게 하는 벌을 주고 있다.
그는 “늦었다고 아침부터 야단치는 게 싫어서 부드러운 방법을 써보기로 했다”며
“아침에 2~3분 늦었다가 오후에 15분 넘게 남아있는 게 억울해선지 시외우기가 귀찮아선지 지각생도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반 전체 38명 중 월요일은 너댓명, 평일에는 한두명이 지각하곤 했지만 4월 들어 등교하는 발걸음들이 눈에 띄게 빨라졌다.
진 교사는 종례 뒤 지각생들이 시를 외웠는지 검사하면서 외운 느낌과 늦은 이유 등을 두고 얘기를 나눈다.
외울감은 학생들의 자습공책에 들어있는 시와 글 중에서 30여편을 정해두고 계절이나 시사에 맞게 그날그날 선정한다. 대개 길이가 짧고 감성적인 시들이다.
학생들이 내용보다 길이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비교적 긴 교과서의 시들은 드문 편이다.
‘지각대장’ 별명을 얻은 한 학생은 개학한 지 한달반만에 벌써 시 5편을 외우기도 했다.
이런 시암송 벌칙은 한 학부모가 아들이 외워온 시를 듣고 감동해 광주시교육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학부모 김아무개씨는 “평소 무뚝뚝하던 아이가 제 앞에 서서 싯귀를 들려주는 순간 ‘웬일이지’하고 어리둥절했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지각생에게 체벌이나 야단대신 시를 외우게 한다는 소리를 듣고 마음이 훈훈해졌다”고 썼다.
진 교사는 “체벌보다 시간을 더 많이 들여야 하지만 아이들이 짜증내거나 싫어하지는 않는 눈치여서 지속할 생각이다”라며 “시를 주제로 얘기를 풀다보니 교사의 마음도 여유롭고 아이들의 얼굴도 밝아진 느낌”이라고 전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 [참고로..] ===============================
제비꽃에 대하여 -안도현-
제비꽃을 알아도 봄은 오고
제비꽃을 몰라도 봄은간다
제비꽃에 대해 알기 위해서
따로 책을 뒤적여 공부할 필요는 없지
연인과 들길을 걸을때 잊지 않는다면
발견할 수 있을거야
그래, 허리를 낮출 줄 아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거야 자줏빛이지
자주빛을 톡 한번 건드려봐
흔들리지?
그건 관심이 있다는 뜻이야
사랑이란 그런 거야
사랑이란 그런 거야
봄은,
제비꽃을 모르는 사람을 기억하지 않지만
제비꽃을 아는 사람 앞으로틑
그냥 가는 법이 없단다.
그 사람 앞에는
제비꽃 한 포기를 피워두고 가거든
참 이상하지?
해마다 잊지 않고 피워두고 가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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