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ina AT-X 124 12-24mm f/4 Zoom Lens 간단 사용기(실제 촬영 사진 위주)

디지털 사진기를 쓰면서 1.5배 또는 1.6배의 D-SLR 크롭바디를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광각렌즈에 대한 아쉬움을 갖고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런 점에서는 틀리지 않았으나 가격이 만만치않아서 아쉽지만 그냥 있는 렌즈로 버팅기던 중에 Tokina의 12-24를 갖게되었다. 서드파티 중에서도 늘 거론되는 토키나의 특징은 묵직하고 튼튼하게 생겼다는 면이 부각되지만, 어차피 사진을 찍으려는 데 필요한 도구이기 때문에 외관보다는 사진적인 능력을 보는 것이 우선일듯 싶다. 그러나 정보를 알고싶어하는 분들을 위해 렌즈가 채용하고 있는 특징을 잠깐 살펴보자. 디지털크롭바디 전용(DX)의 포괄각을 채용했고, 이너포커스(IF)라 초점거리나 포커싱에 따라 앞으로 튀어나오지 않는 렌즈이다. 애스페리컬렌즈이며 렌즈群 속에 특수저분산유리(SD)를 썼기 때문에 세칸다리 스펙트럼의 폭을 줄여서 수차가 어쩌구하는 얘기는 대충 넘기고 무조건 사진을 찍기부터 하는 게 내 스타일이다. 좌우간 사진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렌즈를 장착하고 가장 먼저 찍은 사진이다. 12미리의 최대 화각에서 최근접 거리까지 들이밀면서 가로등을 치켜올려 찍어보기도 하고, 조깅코스의 길에 그려진 숫자를 바짝 부각시켜 거의 바닥에 들이대고 찍었다. 일단 시원하게 치고 뻗어나가는 선의 느낌과 수평을 살짝 벋어났을 때 주변이 얼마나 휘어져 눕는가를 알아본 사진이다. 초광각 렌즈의 효과를 볼 수 있는 대상을 골라내 찍는 일만 남았다. 그런데 대상을 찾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꽃 피고 새 지저귀는 봄을 기다리는 것이다.



백양사에 갔을 때 드디어 광각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왔다. 절을 들어서면 맨 먼저 만나는 사천왕상, 양쪽으로 나뉘어있는 사천왕은 어두운 부분에 있고, 목책 안으로 공간이 별로 없어서 12미리 최대 화각으로 했는데도 전신이 들어오질 않는다. 그러나 광각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앞으로 뻗은 손 쪽에 초점을 두고 근접할 수 있는 데까지 들이밀었다. 방천극과 여의주를 잡은 손이 앞으로 돌출되어 보이는 광각의 효과를 얻지 못하면 광각렌즈의 사진은 단지 넒게만 찍혀 맥빠진 사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천왕의 발 아래 밟혀있는 악귀들에게도 렌즈를 들이댔다. 실제 절에 가서 사천왕의 형상을 보지않은 분이라면 별로 감흥이 없을 수도 있지만, 그 좁은 공간에 렌즈를 들이밀고 찍는 감을 아시는 분이라면 느낌이 팍 올것이다.

같이 촬영을 갔던 일행이 바로 옆에 있어서 찍어보았다. 워낙 가까운 거리라서 그 분은 설마 이렇게 자기가 포함되었는 줄은 몰랐을 것이다. 그러면서 슬쩍 옆으로 배치한 피사체가 얼마나 과장되게 나오는 가를 알아본 것이다.



마침 야생화탐사에 끼었는데 가는 도중 눈이 왔다. 이른 봄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식물 중에 하나인 "변산바람꽃"이다. 유난히 이번 봄은 더딘 데다가 그날 갑자기 눈이 와서 설중화(雪中花)를 만나는 행운을 잡은 것이다. 대개의 야생화 촬영에서는 맨 위의 사진처럼 접사를 하는 쪽이 대중적인 방법이지만, 나는 이날 12-24의 광각으로써 꽃 뒤에 펼쳐지는 대자연의 풍경을 놓치지 않았다. 워낙 작은 꽃이라 차마 광각으로 이 꽃을 찍으랴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자연과 어울린 자연스런 생육의 상태를 찍은 이 사진은 지금껏의 촬영패턴을 바꾸는 데 일조를 했다. 꽃의 크기와 렌즈를 얼마나 들이댔는가 직접 보여주는 사진이 맨 아래의 사진이다. 동그라미 안에 있는 것이 변산바람꽃이다.

공주 공산성의 대문 격인 금서루(錦西樓)의 천장화이다. 옛 건축물 중 문루를 네 방향으로 낸 데는 대부분 각 방위의 수호신을 의미하는 네가지 상상의 동물이 있는데, 서쪽에는 백호(白虎)가 그려져 있는 것이다. 대문의 선으로부터 잡아내기 위해 드러누워 찍은 것이다.

공산성의 성벽을 따라 한바퀴 빙 돌면서 찍은 사진이다. 금강을 앞에 두고있는 공북루(拱北樓) 쪽의 성벽에 오래된 거목이 광각렌즈의 과장된 왜곡감으로써 더욱 힘차게 표현되었다. 광각은 단지 넓게 찍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왜곡감으로써 화면에 박력감을 첨가시킬 수 있는 매력적인 렌즈인 것이다.



"슬픈 연가"의 촬영지이다. 이 가건물이 곧 철거된다고 하지만 그래도 주변의 억새라든가, 물길을 따라 생긴 유려한 곡선, 작은 소나무 한 그루의 실루엣, 호반 너머의 둥그런 산봉우리 등이 어울려서 충분히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용암사에 일출을 찍으러 갔는데 상황이 별로 좋지는 않았다. 그러나 내려오려고 마음먹은 순간 그곳에 있는 바위와 소나무, 그리고 같이 간 스님과 터님의 실루엣이 멋있는 장면을 연출해 주었다.

롬망제님의 현장에 있는 이 강아지는 모자지간이다. 조그만 녀석이 얼마나 앙증맞게 노는지 렌즈 갈아낑굴 시간도 없이 장착된 12-24로 그냥 찍은 것이다. 가까이에서 찍었는 데도 심하게 왜곡되지는 않아서 표준렌즈 삼아 끼우고 다녀도 좋을 듯하다.


단골집, 원주를 지나 새말에서 IC를 빠지면 바로 만나는 꿩만두로 옛날부터 유명한 "네덜란드"이다. 자주 가지는 않지만 이곳을 지나는 길에는 꼭 들르는.. 그렇지만 어떤 때는 3-4년 만에 가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집이라서 정다운 면이 있다. 할머니는 늘 그자리에서 늘 저렇게 만두속을 놓고 만두를 빚고 계신다. 쩜파리나 쩜이 만두는 아니지만 충분히 매력적이니 우연히 만나면 들어가 보시길.. 아 참,, 이 사진은 선전하기 위해 찍은 것이 아니고 간판의 선을 세워서 찍었을 때 왜곡 때문에 들어눕는 정도를 보기 위해 찍은 것이다. 물론 할머니의 사진도 광각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과장되는 가를 보기 위해 찍은 사진이다. 약간 아래에서 만두속을 담은 그릇을 부각시키며 치켜 찍은 사진인데, 그릇은 좀 더 부각되었고 인물이 찌그러지거나 심한 왜곡은 보이지 않는다. 22미리의 화각이며 플래쉬를 천장에 바운스하여 찍은 것이다.



한국 중부특산종인 "동강할미꽃"의 사진이다. 동강을 끼고있는 절벽 위에 돌 틈에서 자라나는 동강할미꽃의 생육환경을 볼 수 있게 광각으로 접근한 사진이다. 두번째 사진을 에셀알의 갤러리에 올렸더니 크롭을 해야 좋다고 생각들을 하나보다.. 정리하면 좋겠다란 리플이 달렸기에 잘라내어 꽃이 있는 부분만 크롭한 것이 세번째 사진이다. 100% 화면이니 렌즈의 선예도와 근접했을 때의 피사계심도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사진으로 충분할 것이다.



위의 두 사진은 흰색의 동강할미꽃이다. 긴 사다리를 아슬아슬하게 타고 올라가서 단애 위에 앉은 것을 촬영한 것이다. 이 또한 12미리 최대 화각에서 최근접인 30센치까지 접근하여 찍었으며, 두번째 것은 꽃의 부분만 크롭해서 보여주는 것이다. 맨 아래 망원렌즈의 사진과 비교하며 배경을 살려내는 광각렌즈의 효과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게 비교한 것이다. 참고로 맨 아래의 사진은 토키나 80-400의 400미리에서 f/11 로 찍은 것이고, 흰 동강할미는 12-24의 12미리에서 f/13으로 찍은 것이다. 배경의 아웃포커싱 정도와 화각의 특징을 비교할 수 있는 자료가 될 수 있기를...

young54(권영일) 님의 최근 댓글
일단은 한스님이 오신다니 나도 가야겠습니다. 2012 02.04 가마살 까지는 먹어봤는데 배꼽살을 먹어봐야겠군요.. 워낙 비싸서리. 모두 안영하시죠? 골퍼님은 아마 드셔봤을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쉼터님 얼굴보러 가야하는데, 요즘 왕백수가 참 꼼짝을 안하고 숨만 쉽니다^^ 2012 02.04 저도 낑가주세요. 자그마한 술 한병 갖고 가겠습니다^^ 2011 09.02 참으로 부지런 하십니다. 저는 부산으로 출장와서 뺑이 쬐까 치고 있습니다. 부산엔 양지바른 곳에 벚꽃 용두산에 살구꽃이 활짝 피었고, 벚꽃은 몽우리가 물이 오르고 있습니다. 진해 벚꽃이 4월 1일부터 한다는데,여기와 비슷한 실정일 것이므로 초반보다는 5일 이후가 좋을 듯 합니다.^^ 2011 03.27 安分知足과 치열하지 않은 적당한 욕심 사이에서 늘 갈등하고 있는 1人, 걍,, 그냥 잘 숨쉬고 있습니다^^ 2011 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