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세월 막을 수 없지만...
추운 날씨를 핑계로 꼼지락 거리기 싫어서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후 사무실 앞에 있는 테라스로 스며드는 햇볕이 따스하게 보여 나갔습니다. 테라스라고 해야 사무실 현관문을 열면 바로 있는 곳이기에 산책이란 말을 쓰는 것은 사치스럽게 느껴집니다만 말입니다.
어제와는 달리 바람이 없으니 햇볕이 있는 곳은 따스했습니다.
7일이 立冬이었으니 이젠 완전한 겨울에 접어든 것 같네요. 그렇지만 지난주만 해도 사무실 앞 정원에 있는 중국단풍들이 제법 아름다운 모습들을 하고 있었는데 주말에 불어온 바람에 이젠 나뭇가지만 앙상하게 남겨져 있는 모습을 보니 갑자기 집 떠나 혼자 생활하는 것이 못내 서럽기만 합니다. 가까운 가족들, 친구들, 그리고 보고 싶은 정겨운 이웃들을 내가 원하는 시간에 만나지 못한다는 것이 가슴을 시리게 만듭니다. 겨울은 누구의 계절인지 모르겠지만....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봅니다.
무엇인가에 홀려서 아무런 생각 없이 시간만 흘려보낸 느낌입니다. 머릿속이 아무것도 없이 텅빈 것처럼 새하얗게 변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직도 가슴은 뛰고 있는데 말입니다.
이번 겨울엔 책장에 잘 보관한 하드드스크에서 지난 시간들을 꺼내 보렵니다. 뜨거웠던 사막의 거친 모래바람과 북아프리카의 타는 듯한 붉은 담장들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렵니다. 그리고 지난 사진들 속에서 한동안 잃었던 제 자신을 찾고 싶습니다. 아울러 항상 가슴을 시리게 했던 사진을 통해 만들어졌던 아름다운 기억들을 다시 보고 싶습니다. 또한 사진을 통해 쌓았던 모든 것들을 되돌려 보고 싶습니다. 그것이 꼭 사진만은 아닐 것입니다.
올해가 가기 전 더 이상 추워지기 전에 예전처럼 따스한 동태찌개와 더불어 시원한 소주한잔도 해야겠지요. 제가 아무래도 객지에 있다보니 많이 외로운 것 같습니다.
가는 세월 막을 수 없지만은 사진으로 잡을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사진이란 것이 꼭 카메라를 통해서만 찍을 수 있다는 것도 아닐것인데...
가는 세월이 아쉬워서 아산에서 푸념해 봅니다.
댓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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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ree™-秀珉2010.11.12 - 13:05 #572750
한스님!!! 조만간 뵈어야죠~~~~
한스님의 글을 읽다보니.. 지난 djslr과 함께 했던 추억들이 눈앞을 아른아른 스쳐지나갑니다.
사진 찍으러 다닌다고 온 대한민국을 떠돌던 그 시간들....
주중에 몇번씩 올라오던 즐거운 오프들......
저도.. 사진을 뒤적거려봐야겠단 생각이 문득 듭니다.
한스님!! 건강하시고 조만간 꼭!! 꼭!! 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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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s 님의 최근 댓글
모두들 도와주신 덕분에 잘 치렀습니다.고맙습니다. 2016 06.03 일쌍 ----꼭 참석하고 싶은데 ㅠ.ㅠ....선약이 있어서 참석하지 못합니다. (다음에 개인적으로 들리겠습니다) 2016 03.16 다음에는 더욱 재미있는 곳으로 가보죠.원도심을 돌아보는 것도 재미가 있네요. 2016 01.21 많은 참석 바랍니다. 2016 01.14 참석합니다.많이 오세요 ^^* 2015 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