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그는 여류 소설가의 소설을 읽으면서 전쟁터에서도 따뜻한 가슴과 마음의 평안을
얻었습니다. ‘꼭 살아서 돌아가야겠다.’ 소망도 가졌습니다.
하루 일과가 끝나면 하루 일을 정리하여 그 소설가에게 보냈습니다.
군인과 소설가는 서로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서로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군인이 5년 후에 제대를 했습니다. 군인은 그동안 펜팔을 했던 소설가가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소설가는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면서 만나기를 거절했습니다.
두 사람은 주로 편지로 주고받았기 때문에 나이나 인상착의도 알 수 없었습니다.
제대 군인이 간곡하게 부탁하자 만남을 허락했습니다. “00시에 00기차역에서
만나요.” 여류 소설가는 자신의 가슴에 붉은 장미를 달고 나가기로 약속했습니다.
제대 군인은 자신에게 삶의 의미와 사랑을 가르쳐 주었던 소설책을 들고 약속 시간
10분 전부터 기다렸습니다. 기차역에서 젊은 여성들이 지나갈 때마다 가슴에 붉은
장미가 있나 없나를 확인했습니다.
여러분! ‘그 여류 소설가가 나올 것 같습니까? 아니면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까?’ 약속 시간이 다 되어가자 제대 군인은 여러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로 나올까? 아니면 바람맞는 것이 아닌가? 얼마나 예쁘게 생겼을까?
아니면 얼마나 못생겼으면 안 만나겠다고 미뤄왔을까?’
약속 시간 정시에 젊고 아리따운 아가씨가 걸어왔습니다. 제대 군인은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왔구나!’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아가씨의 가슴에 장미꽃이 없었습니다. 젊은 아가씨가 스쳐 지나가면서
따라오라는 듯이 윙크를 보냈습니다.
‘따라가야 할까? 더 기다려야 할까?’ 여러분 같으면 따라가겠습니까?
고민하고 있을 때에 40대 중년 부인이 나타났습니다. 키가 작고 몸집은
펑퍼짐하게 생겼습니다. 누가 보아도 얘들이 서넛은 있을 것 같은 중년 부인
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부인의 가슴에 붉은 장미가 꽂혀 있었습니다.
군인은 붉은 장미를 보는 순간 가슴이 멎는 듯이 멍하게 바라보며 망설였습니다.
‘앞에 스쳐지나가면서 윙크했던 아가씨가 아니고 왜 하필이면 작고 펑퍼짐한
중년부인이야? 전쟁터에서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 주었던 그 여류 소설가를
상상하면서 지낼 텐데... 괜히 만나자고 했구나?’
하지만 어떡합니까? 제대 군인은 약속을 했으니 마음속에 이런 저런 갈등을
물리치고 가슴에 붉은 장미를 꽂고 나온 중년부인에게 다가갔습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제가...” 하고 말을 건네는데, 중년 부인이 말했습니다.
“앞에 가던 어떤 여자가 이 꽃을 건네주면서 젊은이가 내게 말을 건네 오면
이 꽃을 주고 저 길 건너 찻집에서 기다리겠다고 전해달라고 했어요.
그러니 이 꽃을 들고 아가씨를 만나보세요.”
여러분! 인생을 살면서 사람들과 수많은 약속들을 합니다.
때로는 순간의 선택을 해야 합니다. 서로 약속하고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이
사람의 본분입니다.
hans 님의 최근 댓글
모두들 도와주신 덕분에 잘 치렀습니다.고맙습니다. 2016 06.03 일쌍 ----꼭 참석하고 싶은데 ㅠ.ㅠ....선약이 있어서 참석하지 못합니다. (다음에 개인적으로 들리겠습니다) 2016 03.16 다음에는 더욱 재미있는 곳으로 가보죠.원도심을 돌아보는 것도 재미가 있네요. 2016 01.21 많은 참석 바랍니다. 2016 01.14 참석합니다.많이 오세요 ^^* 2015 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