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이 아팠군요..
부분 발췌:
몸을 70년 끌고 다녔더니 부품이 삐걱거리고 그래서 정비공장에서 정비를 하느라 몇차례 이 자리를 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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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부품수리하며 느낀 소감을 말씀드리겠다. 사람은 하루라도 살면 늙고, 때가 되면 죽는다. 영원히 사는 사람 없다. 크게 앓고 나니까 새삼스럽게 근래 모든 사람이 고맙다. 나를 애워싸고 있는 모든 사물들이 새삼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죽을병이 아니면 앓을만큼 앓면 나을 때가 있다. 제가 치료하면서 구토가 나와서 음식을 먹을 수가 없어서, 50일동안 단식상태였다. 제 몸을 본 이웃들은 마치 부처님의 육년고행상 모습이라고 했다. 지금은 다 회복됐지만, 당시 체중이 50킬로 미만이었다.
앓면서 생각한 것이 그날그날 하루하루 즐겁게 살자는 것이다. 내일은 기약할 수 없다. 오늘 우리 만나서 눈부신 봄날 이야기를 주고 받지만, 내일 일을 누가 알까. 그날 하루하루를 잘 살아야 한다. 후회없이 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내마음이 활짝 열려야 한다. 우리가 살면서 가장 문제가 많은 것이 인간관계 아닌가? 그런데 뻔히 알면서 실제로 잘 안되는 일이기도 하다. 내 마음을 활짝 열 수 있어야 되는데, 말은 쉽지만 잘 안된다.
이렇게 극복하기 어려울 때마다 내가 영원히 사는 존재가 아니다, 언젠가는 이 세상을 하직할 것이다. 혹은 내일 하직할 지 모른다. 내가 살아있는 이 때에 내가 비워야 한다. 내가 생각을 비워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하면 마음의 메아리가 상대에게 전달돼 그 쪽에서도 풀린다.
우리가 바쁜날, 좋은날 절에 와서 이런 행사 참여하는 것은 세상을 보다 너그럽게 살기 위한 길을 찾기 위해 온 것이다.
이 세상을 잘 살고 못사는 것은 내가 내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딸렸다. 눈에 보여야 마음을 찾지, 마음을 제대로 쓸 줄 알아야 한다. 그 때 내 마음이 열린다. 잘못쓰면 겹겹으로 닫힌다. 순간순간 하루하루 내마음을 활짝 열고 산다면, 주변의 모든 것이 긍정적으로 나를 받아들인다.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피하려 하지 말라. 어려운 일은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받아들여야 한다. 피하지 말라.
왜 내가 이 나이에 중병에 걸려 치료를 해야 하는가. 앓면서 생각하니까, 모든게 그나름의 의미가 있더라. 남이 앓는데 나만 앓지 않는데는 남의 사정도 모르고 얼마나 오만할 것인가. 이 몸을 갖고 세상에 태어나면 언젠가 앓게 된다. 좋다 이 과정을 통해 인간적으로, 수행자로 더 성숙해지리라. 이런 생각을 갖고 투병하니까 마음의 여유가 생기더라.
달마스님은 마음이란 알 수 없구나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받아들이더라도 그 마음이 한번 뒤틀리면 바늘하나 꼽을 자리가 없다. 그것이 우리의 마음이다. 모든 것이 받아들이려는 것은 본심이고, 뒤틀린 마음은 내 마음이 아니다. 빨리 비워야 한다. 이와같이 일상 생활에 마음쓰는 훈련을 해야 한다. 참선하고 독경하는 것, 마음을 바르게 쓰려는 것 아닌가. 그밖에 다른 공덕 따지지 말라.
우리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배움이다. 인생이 학교다. 어제 몰랐던 것을 오늘 배우게 된다. 그 안에서 삶의 묘미를 스스로 터득하게 된다. 우리가 사는 것은, 지금 이렇게 순간순간 살고 있다. 이 순간순간 제정신 차리고 활짝 열린 마음으로 잘 살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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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ibulgyo.com/archive2007/200804/200804201208700011.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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