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목의 일출 보고서

이번만큼은 F11을 눌러서 감상해 보세요..
2004년 11월 13일 왜목에서의 아침을 기록으로 남깁니다.

새벽에 도착한 왜목마을의 바다는 밤안개와 침묵만으로 가득찼다.
찬공기는 왠지라는 기대감을 부풀리기에 충분한듯 보였다.

한시간을 넘게 차 안에서 기다린 보람이랄까....여명이 트이기 시작한다...
언제나 일출을 알리는 여명은 그 감동이 대단하다.. 오래전 남해에서
담배 한 모금을 깊게 들이쉬며 추위속에 덜덜 떨면서도 기다리며
맞이한 여명이 생각났다.

왠지 모를 불안감과 초조함....누군가가 내뱉은 짙은 연기처럼.....
먹구름은 그 자리에서 머물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 뒤로도 구름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안타까운 날이 될런지.....

초조한 기다림에 잠시 눈을 돌려 철썩이는 눈 앞에 파도는 여명의 빛을 받아
그 빛이 신비로움을 더해주고 있다.

아침을 맞이하는 것인가...
갈매기도 분주히 움직인다..

저기 저 사이로 태양이 올라와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포인트 찾기에 중요한 시점이 된다...그런데 아직도 먹구름은
자리에 머물고만 있다... 어찌된 일인가...아...

태양은 안보이고 하늘은 붉어만 지고 함께 해맞이를 하고자 나선
작은배는 요지부동이다... 어느곳으로 올라올까..???

저 멀리 보이는 작은 배들이 정박한 모습은 수km떨어진 곳에서도
아득히 멋진 정취를 품어내고 있다.. 저들은 과연 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저쪽 바위섬 뒤로 사알짝 보이는 저것이 무엇이다냐...
암튼 빨간색이 올라오는데 대기 가스위로 올라오듯...
왠지 이상타...그리고...위치를 잘못 잡았다..추위속에서 달려야 했다.

아...자리를 잡아 한컷 찰칵~!! 아 떠오르는구나.... 순식간에
주변의 많은 사진가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수초마다 변하는
포인트의 변경은 추위마져 잊게 한다... 다시 뛰어야 한다..여기도
아닌가보다..

아..저것이 태양이로구나...태양..!!
이글거리며 떠오르는 태양은 정말 환성적이었다..
그런데.......그런데 이곳도 위치가 아닌것 같다..
다시 차디찬 삼각대의 다리를 움켜쥐고 뛴다...
더 좋은 자리를 향하여~~

아...이곳도 아닌가 보다... 옆에 걸리고 말았다...
그렇지만 이렇게 멋진 일출을 서해에서 본적이 있던가.....!!

이글거리는 태양의 주변부는 내 튼튼한 다리마져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동하는사이 그 이글거림이 사라질지도 모르기에
몇 컷을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누르고 말았다..
그렇지만 아직 기회는 좀더 있는것 같다. 다시 달려보자...

신비가 가득한 태양이...
오늘의 태양이
지구를 밝혀줄 찬란한 빛의 영광이 오르고 있다..

달린 보람이라고 생각하여야 할까..?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다.. 그렇지만 떠오르는 각도가 사선이다...
결국 다시금 움직이지 않고서는 좋은 컷을 잡아 낼수가 없다...
그것은 나 하나만의 문제가 아닌 그자리에 있던 모든
사진가들의 아침운동이었다.

아... 렌즈플레어 마져도 아름답게 보인다...
결국 떠올랐구나..
누군가가 가을 홍시를 그곳에 걸어 놓은듯...
붉게
붉게 올 가을이 다가기전에 마지막 남은
까치밥이라도 되듯...

태양은 원이 아니던가...그런데 이 어찌된일인가...?
타원이다....
누군가가 짓누른 모양이다...아마도 현장에 있던
수 많은 작가들의 셧터에 눌려버린 모양이다...
아...
감동과 환희가 몰려온다... 사진으로도 다 전하지 못할
화인더속의 느낌은 영원히 나의 가슴에 남아 있을 것 같다..

어찌도 저런곳에 저리도 멋진 육지의 조형물이 있던가...!
가운데 자리잡은 저 바위는 마치 촛대라도 된듯..그렇게
활활 불을 지피고 있다...

빨개진 하늘의 빛은 금방이라도 쏟아낼듯한 부끄러움을 간직하고 있다..
바다마져 붉게 물들이며....

결국 자리를 잡는구나...터지는 셧터 소리는 흥분 그 자체였는지도...

보라...가슴가득 기쁨을 전해준 왜목의 일출을...
기다린 보람이라도 있듯이 몇척의 배와 멀리 정박하던 작은
어선들이 이렇게 운치있게 다가설줄이야....

그래서 우린 이것을 작품(作品)이라고 하지 않던가...

어떤 유명배우도 이렇게 큰 연기를 하지는 못할것 같다.
잠시 잠깐의 연출된듯한 이 장면은 구름속으로 다시 들어간
태양의 존재에 대한 감탄을 자아 냈다.....
돌아오는 길에 정말이지 언제 그런일이 있었냐는듯이
일출의 흔적은 온데간데 없이 하늘은 온통 찌푸린 얼굴을
하루종일 하고 있었다...어쩌면 정말
어쩌면 그렇기에 오늘새벽의 느낌은
꿈을 꾼듯 아득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른다......
(위 작품은 캐논 10d 바디에 200mm 단렌즈와 2X컨버터를 사용하여 RAW촬영한후
캐논파일 브라우져에서 jpg 데이타를 발췌하여 리사이즈및 크롭한것입니다.
모든 사진의 저작권은 행복한사진관에 있습니다.)
댓글15
-
-
◆송희신랑◆/김수동2004.11.14 - 17:13 #207895추운신데 불구하고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황규선님, 붉은점님, 그리고 한스님 말고도 제가 제대로 인사도
못드려서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자주 뵐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멋진 일출기 감상 잘 했습니다...







김화중 님의 최근 댓글
차분하게 공부해봐야겠습니다. 2015 10.05 제가 윈도우 시스템으로 로그인을 수년간 못했답니다. 크롬으로 접속해 보세요.한방에 접속되던데요. 2014 07.12 장담은 못하겠지만...참석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2014 07.12 오~~ 간만에 들어와 기쁜소식 듣습니다. 행복한 결혼이 되시고 건강 하세요. 2012 03.17 사진 생활한다는게 참 어려운 문제더군요. 한 번 해보고자 카메라도 작은것 하나 장만 했는데.... 쉽진 않네요. 2010 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