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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랑뽐뿌] 봄에 가면 좋은 곳 소개

      • 윤기룡(세이노)
      • 2003.03.11 - 17:31 1237 4
    봄이 오면 만물이 겨울의 동면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듯이 저희 가족이 봄이오면 한해의
    나들이를 시작하는 코스로 다니던 곳을 소개합니다.

    이번에 소개드릴 곳은 광양의 청매실농원 가는 길입니다.
    많은 여행지 소개와 사진으로 익히 아실곳이지만 다녀본 기억을 되살려 적어보겠습니다. 라고
    쓰고는 2000년 천리안의 모동호회에 올렸던 여행기를 갈무리 해와서 올립니다.

    ======================================================================

       몇일전 세따라비님의 협박(?)^.^으로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후환을 만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봄나들이 결과를 보고합니다.

       처음 계획과 처리할 개인적인 일때문에 계획된대로 이루어지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좋은 여행이었던것 같습니다.

       여행이 주는 즐거움중의 하나가 떠나기전의 설레임이란것은 많은사람이
       공감하는 사항중의 하나일것이다.

       떠나기전 새로운 곳에 가기위한 준비와 짐을꾸리면서 가지는 설레임과
       야릇한 흥분은 다음의 여행을 또 기약하게 하는 커다란 자극이 될 것이다.

       몇년전부터 마음에만 담아두고 가보지 못한 곳 해남과 강진땅을 간다는
       설레임에 일주일전부터 마음이 들떠 있었다.  

       토요일 오후에 출발하기로 한 여행계획이 어긋나버렸다.
       토요일 저녁에 구례에 도착하여 지리산온천랜드에서 유원지속에서 느긋한
       산책을 꿈꾸던 계획은 집사람의 감기수발로 여지없이 깨져버리고...

       다음날 조금은 몸이 나아진 집사람의 말에 갑자기 출발계획을 잡아서
       필름 몇통과 여분의 테이프를 챙겨서 구례를 향해 차를 달린다.


       "이번 여행의 주제는 꽃..."

       전주까지는 간혹 다니던 길이라 익숙하지만 오늘은 전주이남의 남도를 향해
       달리는 길이다. 처음 잡아보는 자동차여행의 남도여행. 색다른 기대와 설레
       임이 차를 달리는 동안 마음에 가득하다.


       전주를 지나 남원을 향해 가는길...

       그리 높지않고 얕으막한 산들이 차창밖으로 다가온다. 봄을 알리듯 들판에
       산자락에 깔아놓은 초록의 새싹들과 나뭇가지의 꽃망울들이 싱그러운 봄의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전주에서 남원을 거쳐 구례로 방향을 잡고 달리다 춘향터널 앞의 이도령과
       춘향의 손짓이 상춘객의 발을 잡는다.

       남원으로 차를 돌려서 광한루원을 이도령과 성춘향의 만남이 있던곳 광한루를
       찾아간다.
       찾아가는 길에 차들이 많이 막혀 약간의 후회가 스쳐간다. 바쁜일정에는
       작은 걸림돌도 많이 짜증이 난다. 다행히 길이 풀리고 이정표를 길잡이로
       쉽게 찾아간다.

       '광한루원'
      
       광한루는 알겠는데 광한루원이라?
       광한루를 중심으로 하여 담장을 두르고 광한루원이라 이름을 붙였나보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정자와 연못들이 눈에 들어온다.
       자그마한 정자와 그 앞에 놓여진 연못, 대나무숲이 배치되어 있다.
      
       광한루에는 아쉽게도 문이 잠겨있어 내방객의 오름을 원천봉쇄 하였다.
       루에 올라 앞에 펼쳐진 광한루원을 모두 둘러보았으면 좋았으리라는 아쉬
       움을 남긴채 주변을 둘러본다.

       기둥의 나무의 길이를 일정하게 하지 않고 길은것은 길은대로 주춧돌을
       놓고 ?은 기둥에는 조금 높은 주춧돌을 받쳐놓아 높이를 맞춘 기둥들을
       살펴보며 우리네 옛건축물의 멋을 다시한번 느껴본다.
      
       남도의 문화에서 느끼는 것이지만 남도에는 정원문화가 많이 발달이 되어
       있다.(적어도 내가 느끼기에는) 남도 곳곳의 정원을 한번 돌아보는것도
       보는즐거움을 많이 담을수 있으리라..

       광한루 앞의 오작교를 지나서 연못속의 인공섬에 심어진 대나무숲을 돌아
       보고 춘향사에도 들러 춘향의 영정을 보고 광한루에서의 시간을 마무리한다.

       오작교 아래에는 1미터가 넘어 보이는 잉어떼들이 몰려다니며 객이 던져주는
       번데기를 향한 생존경쟁을 벌인다.
       주위를 둘러보면 여기에도 다른 유원지와 같은 사진사들이 많이 몰려있다.
       한동네에서 온듯한 아저씨, 아주머니들의 단체사진..
       도령복과 각시옷을 입은 아저씨, 아주머니의 어색한 사진포즈..
       옆에서 이런것을 흘끔흘끔 보는것도 또다른 즐거움(?)이 될 수 있다.

       나오며 관광안내소에 들러 괜챦은 식당을 물어보니 광한루옆의 추어탕거리와
       시내의 정식을 추천하여 준다.
       주차장옆에 보니 추어탕거리라 명명하고 추어탕집이 많이 있으나 다음 목적
       지를 향해 차를 돌린다.
      
      
       '산동 상위마을'

       남원을 빠져나와 19번 국도를 타고 구례를 향하여 30여분 정도를 가면
       지리산 온천랜드로 들어가는 이정표를 만난다.
       가는 길 도중에 무리지어 피어있는 산수유를 차창밖으로 넘기며 조금 있다
       만나게될 산수유 군락을 상상하니 가는길이 더욱 설레이기만 하다.

       지리산온천랜드를 지나 계속 올라가다보면 산수유군락지를 알려주는 팻말을
       만나고 줄지어 오르고 내리는 사람들 곁을 지나다 보면 산수유 군락이 하나
       둘 나타난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산동면 상위리이지만 산수유 군락지가 있어 산수유마을이라
       불린다.

       초록의 새싹이 가득한 곳에 노랗게 무리지어 피어있는 산수유꽃이 아~~ 하는
       탄성을 터트리기에 충분하다.

       올라가는 길목에서 만나는 화가의 캔버스에도 산수유를 담는 카메라의 렌즈에도
       노랗게 봄은 내려와 있다.

       산수유 군락지를 알리는 팻말을 지나 조금만 올라가면 그곳에서부터 상위마을
       위의 산자락까지 군데군데 군락을 지어 피어있는 산수유꽃이 노란 보자기를
       씌워놓은듯 하다.

       상위마을에서 오른쪽으로 보면 개울을 옆에 두고 산자락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가벼운 마음으로 올라보면 개울주위에 있는 멋있는 바위사이로 산수유가
       지천으로 피어 상춘객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발아래 머리위에 둘러보는 옆에도
       모두 노란색으로 채워지며 꽃망울을 활짝 터트려 사람들을 맞는다.

       겨우내 움추린 꽃망울을 제일 먼저 터트리는 산수유꽃!
       봄에는 노오란색으로 가을에는 빨강색으로...

       산수유꽃에는 몇가지의 이야기가 전해온다.
       『옛날에 중국 산동 처녀가 시집오면서 산수유를 가져와 심었다지.』
       『어떤 임금님 귀가 무척 길어서 모자에 숨겼대. 그런데 모자 만드는 사람이
         입이 근질근질거리니까 대나무 숲에 가서 일러버렸지. 아, 바람만 불면 대나
         무들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 소리를 질렀대누만. 해서 대숲을 베고
         산수유를 심었더니 당나귀 귀 소리는 없고 그냥 임금님 귀는 길다 하더래.』
       삼국유사가 전하는 경문왕(861~875년) 이야기다.

       '여순반란사건'시 빨치산이었던 이곳 여인 백부전은 형장으로 가면서 즉석에서
        노래를 지어 불렀단다.
      『잘 있거라 산동아 너를 두고 나는 간다 열아홉 꽃봉오리 피어보지 못한 채 가마
        귀 우는 골을 멍든 다리 절며 절며…(산동애가)』라고

       꽃봉오리 봉오리에 얽히고 설킨 사연들이다. 그래도 꽃은 그 자체로도 역시 아름답다.

       이 봄날 지리산 자락에 홀연히 나타난 선경? 그래 선경이라고 말할수도 있다.


       산수유를 보고 매화를 보러 다음목적지로 이동...

       오후를 넘겼는데 오늘 아무것도 먹지를 않았다. 온천지구에 들어가니 별로 마음에
       내키지 않는다. 그래도 한군데 선택해서 들어간 집의 음식을 보고 화가난다.
       관광지의 식당이라 기대를 하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아니다.
       먹다보니 운파님이 가르쳐준 식당이 생각난다. 머리 나쁘면 팔다리가 고생에 더해
       입도 고달프다. 아까 남원의 추어탕거리가 머리에서 자꾸 맴돌기만 한다.
       가시게 되면 참고하시기를...

       참, 산수유를 못보아 배아프신분들 지난주에는 반개(半開)만 하였다고 하니 이번
       주말에 보심도 괜챦을듯하며 너무 멀다고 생각하시는 수도권에 계신분들은 몇주후
       경기도 이천의 백사면일대에서 산수유 축제를 하니 그곳에 가보시기를 권합니다.
       백사의 산수유축제는 산동 상위마을보다 산수유 나무가 3배이상 많다고 하며 국내
       최대의 산수유 축제라 합니다.


       '섬진강에서'

       산수유마을을 나와 하동을 향해 길을 잡는다. 잘 뚫린 도로를 따라가면 중간에
       지리산의 노고단, 천은사, 피아골, 연곡사로 들어가는 길이 자꾸 이리 들어오라고
       유혹을 한다.

       하지만 오늘의 여행 목적지는 그곳이 아니니 유혹을 뿌리쳐 하동을 향해 길을 재
       촉한다.

       섬진강 상류에 건설된 댐의 영향으로 구례에서 내려가며 보이는 섬진강은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한다. 그러나 화개를 지나 조금 더 내려가 하동이 가까워질 때 섬진
       강은 모습을 자랑하기 시작한다. 섬진강은 하류로 내려갈수록 생명력이 강해지는
       강이다.

       중간에 차를 멈춰 내려서 바라본 섬진강의 모습은 아늑함과 포근함을 느끼게 해
       준다. 옆으로 마주보고 달리는 산들과 더불어 정다운 이야기를 하며 바다로 바다
       로 걸어가는듯하다.

       강 가운데에 걸쳐진 모래톱과 휘영청 돌아가는 물, 산과 밭, 산에 피어난 꽃들과
       어우러져 어디에 차를 멈추고 둘러보아도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듯하다.


      '매화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표절같으네..)

       하동이 가까워 올수록 재첩이 눈에 많이 뜨인다. 길가의 집들에도 재첩을 걸어놓
       고 손을 기다리고 있다. 산수유마을의 그 악몽만 아니었음 재첩국 한사발 들이키
       고 갔을텐데...

       하동대교를 지나서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다압면이다.
       이곳이 지천에 매화가 널브러져 피어있는 매화마을로 들어가는 길이다.

       전남 광양군 다압면 도사리..

       얼마전 다큐멘타리 성공시대에서 방영이 되기도 하였던 홍쌍리사장의 청매실농원
       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동대교를 지나 약 10분에서 15분정도를 들어가면 매화마을로 들어가는 안내판
       이 보이며 매화마을안에 청매실농원이 자리잡고 있다.

       매화마을로 들어가는 도중에 매화가 산에산에 곳곳에 무리를 지어 피어있다.
       흰꽃과 연분홍꽃이 섞여서 피어있는 매화를 보면 산수유마을에서 뱉었던 탄성을
       또 뱉어냄에 망설임이 없다.

       청매실농원안에 마련된 산책로를 따라 돌아보면 지천에 흐드리지게 핀 매화무리
       가 마치 산에 하얀구름이 내려 앉아 있는듯하다.

       산책로 중간에는 섬진강이 보이는 전망좋은곳이 있어 유유히 흘러가는 섬진강과
       아래에 펼쳐진 매화꽃을 보는 기분이 요즘애들 하는말로 완전히 울트라 캡숑 빵
       빵이다.

       매화는 추운겨울을 이겨내고 맑은 향기와 함께 봄을 제일 먼저 알리며 피는 꽃
       이다.

       사군자는 일반적으로 매,난,국,죽의 순서로 소개되는데 이것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계절에 맞추어 배열된 것이다

       모진 추위속에서도 은은한 향기를 풍기는 고고한 풍격의 매화는 만물이 추위에
       떨고 있을 때, 봄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 주는, 삶의 의욕과 희망을 되찾아 주는
       눈 속의 꽃이다.

       산책로를 돌아나오면 청매실농원에 잠시들려 쉬어갈 수도 있다.
       푸짐히 부쳐주는 파전 한접시를 놓고 시원한 바람을 맞을수도 있으며 (술은 없
       음) 커피한잔을 앞에놓고 쉴 수도 있고 매실가공으로 신지식인에 선정된 홍쌍리
       사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수도 있다.

       농원 중간에 있는 매장에서는 매실로 만든 여러가지의 상품을 살수도 있다.


       '여수들을 데리고 여수로...'

       내가 보여주고 싶은것은 모두 보았다. 자 이제 그럼 내가 보고싶은곳으로 따라
       와 하며 해남쪽으로 차를 돌린다. 그곳도 역시 좋을거야 하며 몇년전부터 해남
       땅에 대해 가졌던 열망을 이제야 풀어보는구나 하며 길을 잡는다.

       아침부터 계속되는 여행에 아이들이 지쳤나 보다. 막상 놀때는 즐겁고 하지만
       차안에서 이동하는 동안에는 피곤함이 느껴지나 보다.

       어렸을때부터 차타는데 철저히 단련이 되었던 초비가 멀미를 하고... 해남까지
       의 만만치 않은 거리가 너무 늦은 시간에 들어갈 듯 하여 아쉽지만 해남,강진
       은 다음에 오기로 하며 또 다시 그리움만 간직한채 여수로 들어간다.

       깨끗한 잠자리를 찾는다고 돌산까지 왔다갔다하며 초비가 지정한 모텔에서 하루
       를 묶고 아침에 향일암을 향해서 출발한다.

       향일암을 향해 가는 도중 아침을 먹으러 들린곳 옆에 썰렁하고 휑한 모습의
       수산종합관이 있다. 설마 이런곳에 무엇이 있으랴 싶어 아침을 먹고 부랴부랴
       떠났는데 다녀와서 여수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니 이곳에도 볼거리가 많이 있는
       곳이었다. 특히 수중생물들에 대해 많은 볼거리가 있다고 하니 기회가 닿아서
       가시는분들은 지나치지 말고 들어가서 관람을 하는것도 ?챦을 것이다.

       가는 도중에 돌산대교를 지나니 유람선 선착장 바로 옆에 복원된 거북선이 있다
       아이들과 같이 들어가서 내부와 전체적인 사항에 대하여 설명을 하여주고...
       잠시 들려보기에는 적당하다.

       향일암을 향해 가는길에 간간이 나타나는 남쪽바다의 모습이 이국적이다.

       향일암휴게소에 도착하여 바다전망을 보고 향일암을 들어가려니 차량을 주차하고
       걸어서 가야하는데 편도 25분이나 걸린다는 말에 해를 향해 자리한 암자인 향일
       암을 보지 못하고 돌아서서 아쉬움을 남기고 차를돌려 오동도로 향한다.

       오동도에도 전설이 전해온다.

       여수시내에서 약 10분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오동도는 방파제를 걸어서 들어
       간다. 걸어서가면 약15분정도를 바닷바람을 맞으며 걸어가야 한다. 아니면 이곳
       에서 운영하는 동백열차를 타고 들어가면 된다. 철로를 깔아만든 열차가 아닌
       바퀴를 쓰는 놀이동산의 기차같이 만든 열차를 타고 들어가면 3-4분이면 들어갈
       수 있다.

       오동도는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기점이자 종점이며 섬 전체에 거미줄처럼 뻗어
       있는 산책로는 편안한 마음으로 산책을 즐기기에는 더없이 좋은 코스이다.

       오동도에 올라 산책로를 따라 섬을 따라가본다. 다정한 연인들, 친구와 같이 여
       행을 떠나온 사람들, 나이드신 부모님과 동행한 분들, 우리처럼 가족이 나들이
       나온 사람들(사실 월요일이라 가족은 우리밖에 없었음)...
       모든사람들이 정다운 모습이다.

       이곳 산책로를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짙은 녹색의 잎새사이로 빨갛게 피어난
       동백을 만날수 있다. 옆을보면 임진왜란때 화살을 만들어 썼다는 시누대가 빽빽
       히 들어서 있으며 이 사이를 지나 조금만 더 지나면 근사한 모습의 절벽아래
       바다가 펼쳐진다. 이곳에서 바다를 잠시보고 나와서 조금 더 올라가면 아래가
       어두울 정도로 빽빽히 늘어선 동백군락을 만나게 된다. 이미 한차례 피고지고
       꽃샘추위가 지나고 다시한 번 피어난다는 동백 또한 봄이 이제 우리곁에 다가
       왔음을 알리는 봄의 전령이다. 머리위에는 나무가지마다 피어난 동백과 땅에는
       이미 피어 떨어진 동백꽃들이 뒹군다. 아이들은 땅에 떨어진 빨간 동백을 양손
       가득히 주워 뛰어오며 꽃향기에 취한다.

       오동도라는 이름처럼 예전 이곳에는 오동나무가 많아서 봉황이 많이 찾아오곤
       했단다. 고려말 신돈이 여수라는 곳에 절경의 오동도가 있어 서조인 봉황새가
       드나드는 것을 알고는 불길한 예감을 했다. 그래서 고려멸망을 우려한 나머지
       이곳 오동도의 오동나무를 모두 베어 버렸단다.
       이후 이곳에는 귀양온 한쌍의 부부가 땅을 개간하고 고기잡이로 살아갔다.
       어느날 남편이 고기잡이를 나간 틈에 들도둑이 들었다. 혼자 들일을 하던 어부의
       아내는 집에 있는 것을 모두 내놓았으나 몸까지 요구하므로 달아나다가 붙잡히게
       되자, 남편이 돌아옴직한 동남쪽 낭떠러지에서 투신자살했다. 날이 저물무렵 섬에
       돌아오던 어부는 낭떠러지 밑에서 떠오른 아내의 시체를 발견했다.
       어부는 사랑하는 여인을 이 섬의 정상에 묻었다. 이 일이 있은지 얼마만의 세월이
       흐르자 그 묘에 여인의 절개를 나타내듯 시누대와 동백나무가 자라기 시작했다.
       이후부터 오동도에는 오동나무 대신 동백나무가 많이 번져 눈보라속에서도 그 꽃을
       피우기 때문에 여심화라고도 부른다

       그리고 이곳에 군락을 이루는 시누대는 임진왜란시 이순신장군이 이곳의 대나무를
       가지고 화살을 만들어 썼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또 억새풀에 얽힌 토끼와 거북이의 재미난 이야기도 있다. 옛날 자산에 살던 토끼
       가 오동도를 구경하고 싶었다. 바닷가에 나가 거북을 만난 토끼는 "나에게 오동도
       를 구경시켜주면 좋은 보물을 주겠다" 고 꾀었다.
       우직한 거북은 토끼의 말을 믿고 오동도 구경을 시켜주었으나 토끼는 약속을 지키
       지 않았다. 거북은 화가 치밀어 토끼를 오동도에 실어나 놓고 가죽을 홀랑 벗겨
       버렸다. 이 때 이곳을 지나던 토신이 토끼꼴을 보니 측은한 생각이 들어 오동도
       억새풀밭에 가서 딩굴라고 일러 주었다. 토끼는 토신이 일러준대로 억새풀밭에서
       딩굴었다. 껍질이 벗겨졌던 몸에 억새풀이 달라붙어 토끼는 옛날보다 더 고운 옷을
       입게 되었다. 그러나, 토끼는 이때부터 거짓말은 커녕 참말도 할 수 없도록 벙어리
       가 되고 말아 오늘날도 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오동도를 나와서 은행에 들러 일을 보고나니 시간은 벌써 2시를 넘겨 지나가 있다.
       점심을 먹기위해 남도의 유명한 한정식집을 찾아 들어간다.
       낯선고장을 찾아서 그곳의 특색있는 음식을 먹는다는것 또한 여행이 주는 즐거움
       중의 하나리라...
       여수에는 여러가지 먹을곳이 많이 있지만 여수시내에서 가까운곳에 위치한 곳을
       찾다보니 한정식집이 있다. 여수 여객선 터미날 바로 앞에 자리한 여수식당을 찾아
       들어가 이곳 정식을 주문했다. 이곳의 정식은 바다정식이라 해서 바다에서 나는 먹
       거리로만 상을 차린다. 한상 가득이 내오는 회, 찜들은 먹지않고 보아도 배가 부를
       정도이다. 남도에서는 잔치에 홍어가 없으면 잔치하지 않은걸로 친다는 그 유명한
       홍어찜... 서울에서 홍탁으로 먹던 그런 홍어찜이나 가오리찜과는 비교가 되지 않
       는다. 삭힌 냄새도 나지 않으면서 한점 집어 열심히 씹노라면 그 삭힌맛이 절로 배
       어 나온다. 그 맛좋은 홍어를 이가 안좋아서 몇점 먹지 못했으니 에고 지금도 아쉽
       다.

       오전에 여수에서 일정을 모두 마치고 오후에는 낙안읍성으로 들렸다 오려 했던 계
       획이 늦어진 시간때문에 대전으로 발길을 돌리게 한다.

       그래 이번여행의 주제는 꽃이었으니 꽃만보고 올라가라는 것인지 하염없이 지나간
       시간을 원망하며 못가본 다른곳은 다음번 여행의 목적지로 남겨두고 이틀동안 보았
       던 노랗고 희고 빨간색들을 마음에 담아서 집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아직은 아이들이 어려 이틀동안 본것에 대해서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모르지만 어린
       시절 여러곳을 돌아다니며 본것들은 아이들 마음속에 남아 있으리라...
       훗날 자라서 아이들이 다시 이곳을 찾게되어 어렸을때 못보았던것을 새로이 보아서
       마음에 담아가고 그 고운색들을 마음게 간직하고 기억속에서 꺼내어 생각할 수 있다
       면 그것만으로도 이번 여행은 의미가 있으리라.
    ========================================================================

    여수로 향하던 부분은 뺄까도 했는데 1박2일 코스로 꽃보기 상춘을 하면 좋은 코스라
    원문을 충실하게 옮깁니다. (작자 마음)


    오고가는 길 소개
    대전 -> 전주 -> 남원 -> 산수유마을(지리산온천랜드) -> 구례 -> 하동 ->
                청매실농원 -> 남해고속도로하동IC -> 대진고속도로 -> 대전 (1일코스)

    변형된 길 소개
    대전 -> 대진고속도로 -> 함양(88) -> 지리산 -> 구례 -> 산수유마을 -> 하동 ->
                청매실농원 -> 19번도로 -> 노고단 -> 구례 -> 남원 -> 전주 -> 대전

    - 지리산에서 구례로 가는 길 도중의 전망과 풍경이 좋음
    - 노고단(입장료)은 선택사항으로 청매실농원에서 고속도로 이용 대전 도착


    참고하세요
    1. 위의 글은 2000년 봄에 작성한 글임을 말씀드립니다.
    2. 극히 주관적인 글로 막상 가보시고 에이~~ 하시기 없기입니다.
    3. 조만간 구례, 청매실농원 코스를 다시 답사하고자 하니 관심가지셔도 됩니다.
    4. 그 당시 사진은 없고 작년사진은 집에 가서 찾아보는데 안올릴수도 있습니다.
    5. 위 장소 모두 3월 이내 방문해야 좋은 모습을 보실 수 있으며 주차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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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4

    • Profile 0
      쉼터
      2003.03.11 - 18:01 #151957
      이달 말일쯤 위의 산동 상위마을(산수유마을)에 갈 일이 있을듯 합니다.
      만일 확정되면 오프게시판에 공고하도록 하겠습니다.^^
    • 0
      만두집아들/박창현
      2003.03.11 - 20:13 #151958
      가보고 싶은곳은 많은데..T.T 봄에 저곳을 다 여행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제 고향이 남원인데.. 고향 내려가 본지도 꽤 됐네요.
    • Profile 0
      백영현
      2003.03.11 - 21:45 #151959
      어떻게 하라구요.....
      정말 출사 뽐뿌다.
      다음 다음주에는 저도 토요일이 비번입니다.
      출발하겠습니다.
      근데 고3놈이 있어서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갑시다.
    • Profile 0
      호크
      2003.03.12 - 14:18 #151960
      3월엔 꼭 남도를 다녀와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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