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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시베리아에서 온 겨울철새 가창오리 수십만마리가 천수만 간척지 A지구에서 화려한 군무를 펼치며 날아오르고 있다. 가창오리의 군무를 볼 수 있는 곳은 한국밖에 없어 해외의 조류학자나 탐조객들이 줄을 잇는다. 보통 해 뜰 무렵과 해 질 무렵(下) 두 차례 난다. 낮에 '정찰병'새가 먹이 터를 정탐하고 해가 지면 '우두머리'새의 신호에 따라 집단 비행을 시작한다. 밤새 들녘에서 낙곡을 먹다가 해 뜰 무렵 호수 한가운데로 되돌아 온다. 10월 중순~11월 초순은 충남 천수만에서, 날이 더 추워지는 12월 중순~1월 중순에는 전남 해남 영암호 등지에서 월동한다. 천수만은 서해안 고속도로 홍성나들목에서 40번 도로를 따라 안면도 방향으로 가다가 간월도 입구에서 우회전해 들어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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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 원래 앞부분으로 사진 링크가 막혀있음을 감안하고 보실 것 - 특히 지명에 유의할 것.]
[ 이 내용은 엠파스 블로그 http://blog.empas.com/toltorok/ 1주일전 올라온 내용임 ]
12월 8일(수) 그들처럼 사이좋게...큰고니와 노랑부리저어새

봄날처럼 새벽은 훈훈했다. 성림저수지에 도착하자 어둠속에서
어슴프레하게 움직이는 흰 빛의 무리가 있었다. 80여 마리의 큰고니떼였다.
95년부터 날아들기 시작했는데 최대 164마리까지 군집한 적이 있다고 한다.
80여 마리의 큰고니 중 회색빛 어린새는 15마리 정도였다.
성림저수지의 새벽은 큰고니(Whooper Swan)의 울음소리로 열리고 있었다.
끠익 끠익 고개를 들어 목젓을 울리며 내는 고음의 울음소리는 목관악기의
합주같았다. 트럼펫 소리같다는 말도 있다.
'백조의 호수'때문인지 몰라도 목을 곧추세우고 무리지어 나아가는 모습은
반듯한 몸매의 발레리나를 연상케 한다.
울음소리 못지않게 생동감 넘치는 것은 물 차는 소리다.
손바닥보다 넓은 두 발바닥으로 철벅철벅 물을 차고 솟구치는 소리는
물 위로 탱크가 지나가듯 소리와 파동이 엄청나다.
사이좋게 혹은 뜨거운 구애로 하루 밤을 호수 위에서 보내고,
해가 뜨면 6마리씩 편대를 이뤄 천수만으로 향하는 것이다.

말로만 듣던 노랑부리 저어새 20여 마리를 찾았다.
일렬로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먹이를 찾는 모습이 예뻤다.
노랑부리 저어새 주변에는 백로와 왜가리가 모여든다.
주걱같은 부리를 물에 담그고 좌우로 휘저으면 갯벌생물과
물고기의 움직임이 드러나는데, 날렵한 부리를 가진 백로와
왜가리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채먹는 것이다.
자신의 배를 채우면서도 남 좋은 일을 시켜 주변을 이롭게 한다는
점에서 미덕을 가진 새다.


오리 근접촬영을 위해 갈대밭 제방 아래에 위장막을 설치했다.
저수지 옆 식당에서 파라솔을 빌려 지붕 위에 짚과 마른 갈대를
올리고, 시야확보를 위해 낫으로 주변의 잡풀의 제거했다.
낫질에 일가견이 있는 한선배와 기사형님의 도움이 컸다.
새들처럼 사이좋게 인간의 무리가 협력해 만든 작품이고,
짱짱하고 폼나는 요새여서 왠지 일이 잘 풀릴 것 같아 흐뭇하다.
그들에게 한걸음 더 접근하기 위한 작업...
겸손하고 협력하는 마음의 중요함을 다시 생각한다...
봄날처럼 새벽은 훈훈했다. 성림저수지에 도착하자 어둠속에서
어슴프레하게 움직이는 흰 빛의 무리가 있었다. 80여 마리의 큰고니떼였다.
95년부터 날아들기 시작했는데 최대 164마리까지 군집한 적이 있다고 한다.
80여 마리의 큰고니 중 회색빛 어린새는 15마리 정도였다.
성림저수지의 새벽은 큰고니(Whooper Swan)의 울음소리로 열리고 있었다.
끠익 끠익 고개를 들어 목젓을 울리며 내는 고음의 울음소리는 목관악기의
합주같았다. 트럼펫 소리같다는 말도 있다.
'백조의 호수'때문인지 몰라도 목을 곧추세우고 무리지어 나아가는 모습은
반듯한 몸매의 발레리나를 연상케 한다.
울음소리 못지않게 생동감 넘치는 것은 물 차는 소리다.
손바닥보다 넓은 두 발바닥으로 철벅철벅 물을 차고 솟구치는 소리는
물 위로 탱크가 지나가듯 소리와 파동이 엄청나다.
사이좋게 혹은 뜨거운 구애로 하루 밤을 호수 위에서 보내고,
해가 뜨면 6마리씩 편대를 이뤄 천수만으로 향하는 것이다.
말로만 듣던 노랑부리 저어새 20여 마리를 찾았다.
일렬로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먹이를 찾는 모습이 예뻤다.
노랑부리 저어새 주변에는 백로와 왜가리가 모여든다.
주걱같은 부리를 물에 담그고 좌우로 휘저으면 갯벌생물과
물고기의 움직임이 드러나는데, 날렵한 부리를 가진 백로와
왜가리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채먹는 것이다.
자신의 배를 채우면서도 남 좋은 일을 시켜 주변을 이롭게 한다는
점에서 미덕을 가진 새다.
오리 근접촬영을 위해 갈대밭 제방 아래에 위장막을 설치했다.
저수지 옆 식당에서 파라솔을 빌려 지붕 위에 짚과 마른 갈대를
올리고, 시야확보를 위해 낫으로 주변의 잡풀의 제거했다.
낫질에 일가견이 있는 한선배와 기사형님의 도움이 컸다.
새들처럼 사이좋게 인간의 무리가 협력해 만든 작품이고,
짱짱하고 폼나는 요새여서 왠지 일이 잘 풀릴 것 같아 흐뭇하다.
그들에게 한걸음 더 접근하기 위한 작업...
겸손하고 협력하는 마음의 중요함을 다시 생각한다...
12월 9일(목) 황새야, 반갑다!!!

4시 50분에 기상했다. 늦잠 좋아하는 내겐 고역이다.
새벽공기는 상쾌하고 적막했다.
누군가보다 먼저 깨어나 첫걸음을 내딛는 보람과 재미가 무엇인지
알지만 정작 그 주역이 되기를 꺼려했던 똘또지만...
미명의 시간을 깨우는 것은 철새들의 날개짓 소리다.
타다다 나는 청둥오리 소리, 기럭 기럭 기러기 가족의
울음소리...새들은 일출 바로 전 미명의 10분 사이에 집중적으로
이동했다. 오리 기러기는 밤에 먹는데 열중하고 낮에 놀고 잠잔다.
'밤일'을 마친 자의 새벽귀가는 일사불란하고 순식간이다.
일출은 붉은 기운을 토해내며 산허리를 밀어내고 올라왔다.
공들인 위장막 속에서의 근접촬영은 성공할 수 있을까...
한나절 꼼짝않고 버틸 것을 각오해 모두 미리 대소변을 해결하고,
담배연기도 깊이 축적했다...하지만 결과는 꽝이었다.
위장은 철저했지만 새들의 눈을 속일수는 없었다...
아직도 많은 시간과 낮은 자세, 겸손이 필요한 모양이다.

황오리 70여 마리와 댕기물떼새 5마리를 관찰했다.
나오는 길에 들판에서 고라니를 보았다. 어찌나 살이 쪘던지
뒷모습은 멧돼지급이었다. 나이든 숫컷으로 풍만한 궁댕이에
짧은 다리였지만, 얼굴은 고라니 특유의 앳된 눈망울로 카메라를 응시했다.
노랑부리저어새, 황조롱이, 매, 산더미같은 너구리 똥, 밀렵꾼등을 봤다.
오전의 성과가 미미한 탓인지 스코프를 보는 것이 어지러웠고,
기운이 다운돼 하품을 연발하는 즈음에서 김현태 선생님의
전화를 받았다. 황새 5마리가 출현...
황새(White Stork)는 우아한 자세로 2마리가 들판에 서 있었다.
예상보다 덩치가 컸고, 날개 뒷부분의 깃털은 검은 부분이 많았다.
울음소리를 내지못하고, 경계심 많은 놈이었지만
경험많고 마음씨 좋은 촬영감독을 알아봤는지
카메라에 멋진 몸매와 우아한 자태를 허락했다.
난생 처음 보는 황새의 비행은 황홀했다.
창공에 오른 날씬한 몸매와 흰 깃털이 눈부셨고, 바람에 휘날리는
날개 끝의 검은 털은 독수리의 비행을 연상케 했다.
지상에서는 점잖고 나약한 모습이지만, 넓은 날개가 펼쳐지면
히말라야도 넘는 비행의 명수란다...
한때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다가 92년 이후 천수만에서 꾸준히
관찰되고 있다. 우리나라엔 매년 50여 마리가 찾아온다고 한다.
명맥을 이어가는 위대한 본능에 경의를 표한다...꾸벅.
천수만에서 가창오리를 보지못해 멀리 해남 고천암호로 향했다.
내일 아침엔 가창오리의 군무를 볼 수 있을까...
가는 길에 엄니 잠깐 뵙고, 해남군 황산면 황산장에 숙소를
잡았다. 2인 1실 '2만원짜리' 방이다. 화랑 성냥갑이 있고 먼지쌓인
선풍기 버튼위에는 00다방 스티커가 붙어있다.
누추하지만 사람의 향내가 짙게 느껴지는 것은
고향과 엄니와 철새를 한 마음에 품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금 생명의 '본능'에 대한 숙연한 상념에 젖으며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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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군 황산면 고천암(庫千巖) 저수지...해남배수갑문을 사이에 두고
서남쪽은 바다고 동북쪽은 농지와 저수지다.
초행에 안내자도 없고 새벽길이어서 한참을 헤매다 하구둑에 도착했다.
저수지는 갈매기 몇 마리만 날 뿐 고요하기만 했다.
맞게 찾아온 것인가...오리떼는 넓은 저수지 어느 편에 안착하고,
어느 방향에서 올 것인지 조마조마 했다. 7시 10분 경 동쪽 산 너머에서
한무리의 오리떼가 능선을 넘어오는 것이 보였다.
멀리 보이는 오리떼는 검은 점에 불과했다. 하지만 검은 점은 지렁이 모양의
검은 선으로 이어졌고, 그것은 파도가 되어 산을 넘고 있었다.
가창오리 행렬은 동편 10여 개의 봉우리 중에 어김없이 7번째 봉우리를 루트삼아
저수지로 쏟아졌다. 일사불란과 신속 그 자체였다.
급강하 한 후엔 가볍게 반바퀴 커브를 돌아 가속도를 줄이고
다리를 뻗어 내려앉는다.
안착하면서 튀기는 물방울은 물보라가 되고 파도가 되어 호수를 출렁거린다.
30여 만 마리의 검은 점이 만들어내는 엄청난 에너지다.
본능에 따라 움직인다고 단순화하기엔 내재적 질서가 너무 궁금했고 완벽했다.
감탄과 경이로움에 탄성이 절로 나왔다. 자연의 질서 앞에 이렇게 흥분해 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미명에서 일출사이 불과 20분 동안에 30여만 마리의 대이동은
완료되었다. 저수지엔 '작은 점이 만들어낸 거대한 섬'이 떠있었다.
하지만 가창오리는 우리에게 거리를 주지않았다.
집단성이 강하다는 것은 그만큼 방어력이 취약하기 때문일까...
경계심이 강해 근접촬영이 어려웠다. 30만 대군에게도 단 3명의 인간은 참 크고
무서운 존재인가 보다.
가창오리가 선보이는 하루 2번의 기적, 화려한 군무를 볼 수 있는 일몰의 시간이
빨리 오기만을 속으로 재촉하고 있었다...


아스팔트 위에서 메추라기 한 마리가 죽은 채로 발견됐다.
꼬리 중간 부분에 흰 깃털이 두텁고 선명하며, 날개끝이 독수리처럼 치켜 올라간
000수리가 낮게 날면서 계속 우리 차 주위를 맴돌았다.
황조롱이가 내 머리 10m 상공에서 정지비행을 했다.
논두렁의 고인 물엔 달팽이가 살고 있었다.
갈대숲 사이로 보이는 보리밭의 싱그런 녹색이 좋아 보였다.
꼬리 중간 부분에 흰 깃털이 두텁고 선명하며, 날개끝이 독수리처럼 치켜 올라간
000수리가 낮게 날면서 계속 우리 차 주위를 맴돌았다.
황조롱이가 내 머리 10m 상공에서 정지비행을 했다.
논두렁의 고인 물엔 달팽이가 살고 있었다.
갈대숲 사이로 보이는 보리밭의 싱그런 녹색이 좋아 보였다.

기적의 시간이 왔다. 해가 산등성이를 너머로 가라앉은 5시 10분경...
말로만 듣던 가창오리의 군무가 시작됐다. 감탄과 경이는 아침의 10배 였다.
한 마리씩 자기 순서를 기다려 45。로 점프해 치솟았다.
30만의 작은 점은 이제 회오리가 되어 천지를 진동한다.
정말 엄청난 생명의 힘을 느꼈다.
구름모양이 되었다가 띠 모양이 되었다가...
괴물이 되었다가 솜사탕이 되었다가...
하늘에 솟구쳤다가 수면위로 낮게 깔아 앉았다가...
다양한 모양에 강약의 리듬을 타고 움직였다. 오로지 그들만의 시간이었다.
그들만의 질서와 속도가 있었다. 경계심을 조장했던 거대하고 무서운 인간의
존재가 왜소해지는 순간이었다. 하나의 유기체는 전체의 질서속에 완벽하게
순응했다. 문득 개미와 메뚜기떼가 연상되기도 했다...
회오리 군무는 30분 정도 진행되었다. 너무 장관이기에 쉽게 보여주지않고,
해가 지고 난 다음에야 볼 수 있게 하는 것일까...
다시 아침에 왔던 그들만의 '하늘길'로 회오리 군무는 검은 점이 되어 사라졌다...
말로만 듣던 가창오리의 군무가 시작됐다. 감탄과 경이는 아침의 10배 였다.
한 마리씩 자기 순서를 기다려 45。로 점프해 치솟았다.
30만의 작은 점은 이제 회오리가 되어 천지를 진동한다.
정말 엄청난 생명의 힘을 느꼈다.
구름모양이 되었다가 띠 모양이 되었다가...
괴물이 되었다가 솜사탕이 되었다가...
하늘에 솟구쳤다가 수면위로 낮게 깔아 앉았다가...
다양한 모양에 강약의 리듬을 타고 움직였다. 오로지 그들만의 시간이었다.
그들만의 질서와 속도가 있었다. 경계심을 조장했던 거대하고 무서운 인간의
존재가 왜소해지는 순간이었다. 하나의 유기체는 전체의 질서속에 완벽하게
순응했다. 문득 개미와 메뚜기떼가 연상되기도 했다...
회오리 군무는 30분 정도 진행되었다. 너무 장관이기에 쉽게 보여주지않고,
해가 지고 난 다음에야 볼 수 있게 하는 것일까...
다시 아침에 왔던 그들만의 '하늘길'로 회오리 군무는 검은 점이 되어 사라졌다...

호떡으로 배를 임시로 채우고 밤길을 달려 10시에 서천에 도착했다.
여길욱 선생님을 만났고, 황토방에서 보리밥으로 먹었다.
내일 나를 기다리는 것은 검은머리물떼새, 개리, 큰고니, 가창오리, 기러기,
댕기물떼새등이다...
여길욱 선생님을 만났고, 황토방에서 보리밥으로 먹었다.
내일 나를 기다리는 것은 검은머리물떼새, 개리, 큰고니, 가창오리, 기러기,
댕기물떼새등이다...
12월 11일(토) 검은머리물떼새, 밀물에 내 집이 잠길지라도...

(장항항에서 본 금강하구)
5일째 새벽기상이다. 라이프 사이클이 서서히 새의 시간에 맞춰
적응해 가고는 있지만, 조금 고단해지기 시작한다.
오늘은 물때까지 맞춰 움직여야 한다.
일출과 함께 금강 하구 서천의 작은 갯벌로 날아든 것은 마도요와 민물도요였다.
마도요는 개미핡기처럼 길고 굽은 부리를 가졌다.
민물도요는 작고 날 때 흰 배가 섬광처럼 빛났다.
흰죽지, 댕기흰죽지, 개리가 갯벌 옆에서 아침을 맞고 있었다.
고방오리, 가창오리 암놈, 흰빰검둥오리는 갈색이어서 구분이 어렵다.
꼬리깃이 뽀족하면 고방오리,
꼬리끝이 희면 가창오리 암놈,
날개끝이 희면 흰뺨검둥오리로 외워두지만 봐도 잘 모르겠다...

(유부도가는 길)
기다렸던 손님은 검은머리물떼새였다. 어민들은 '물까치'라고 부르기도 한다.
20만원에 배를 빌려 유부도를 향했다. 뱃길로 15km, 가까운 거리였지만
검은머리물떼새가 군집을 이룬 모래톱 30m 앞에서 배는 나아가지 못했다.
들물이라지만 수심이 1m도 안돼 배바닥이 갯벌에 닿은 것이다.
대장관을 코앞에 두고 접근이 막히자 마음이 조급해졌다. 걸어들어가면
물이 금새 차올라 퇴로가 막히고, 배위에서 찍자니 망원이 불가능하다.
서해의 물떼를 우습게보면 큰 코 다친다는 것을 육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놀랍게도 검은머리물떼새는 3000마리가 넘었고, 검은 머리와 흰 몸의 대비가
무척이나 예뻤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선착장으로 우회해 썰물을 기다려
모래톱으로 걸어들어 가기로 결정했다.
20만원에 배를 빌려 유부도를 향했다. 뱃길로 15km, 가까운 거리였지만
검은머리물떼새가 군집을 이룬 모래톱 30m 앞에서 배는 나아가지 못했다.
들물이라지만 수심이 1m도 안돼 배바닥이 갯벌에 닿은 것이다.
대장관을 코앞에 두고 접근이 막히자 마음이 조급해졌다. 걸어들어가면
물이 금새 차올라 퇴로가 막히고, 배위에서 찍자니 망원이 불가능하다.
서해의 물떼를 우습게보면 큰 코 다친다는 것을 육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놀랍게도 검은머리물떼새는 3000마리가 넘었고, 검은 머리와 흰 몸의 대비가
무척이나 예뻤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선착장으로 우회해 썰물을 기다려
모래톱으로 걸어들어 가기로 결정했다.

(유뷰도 모래톱위의 검은머리물떼새)
선착장 주변 모래갯벌에서 검은머리물떼새, 마도요, 민물도요의 대집단을 본 것은
행운이었다. 내가 본 단위면적당 최대개체수였다...
조수간만에 따라 사라졌다 생겨나는 모래갯벌엔 동죽, 백합, 민챙이, 빚조개, 떡조개등의
껍질이 많았다. 굴, 맛조개, 밤게, 고둥들도 지천이었다.
도요 물떼새가 좁은 이곳을 떠나지 않은 중요한 이유다.
책에서 봤지만 지천으로 널린 조개껍질들은 모래갯벌의 생산성과 다양성을
새롭게 느끼게 했다. 도요 물떼새는 상당히 입이 고급이라고 할 수 있다...ㅋㅋ
피조개와 꼬막을 구분하지 못했었는데, 피조개는 43줄, 새꼬막은
34줄이라는 사실을 새로 배웠다.

(왼쪽부터 피조개, 동죽, 굴, 백합)

( 맛조개, 동죽, 굴, 밤게, 민챙이, 개맛, 서해비단고둥, 새꼬막, 노랑조개, 빛조개, 떡조개,
갈색띠매물고둥, 피뿔고둥)
검은머리물떼새 3500, 민물도요 3024, 마도요 1023, 흰뺨검둥오리 830, 혹부리오리 124,
개꿩 1543, 청둥오리 34, 가마우지2, 바다비오리 11, 괭이갈매기 13...
오늘 여길욱, 최명선 선생님과 조사한 결과다.
밀물에 반쯤 잠기는 작은 모래톱이 품은 생명의 숫자다.
놈들의 이름이 왜 '물떼'이고 '도요'인지 다시 되새기며 섬을 나왔다...
내일은 집에 가는 날이다...ㅎㅎ
개꿩 1543, 청둥오리 34, 가마우지2, 바다비오리 11, 괭이갈매기 13...
오늘 여길욱, 최명선 선생님과 조사한 결과다.
밀물에 반쯤 잠기는 작은 모래톱이 품은 생명의 숫자다.
놈들의 이름이 왜 '물떼'이고 '도요'인지 다시 되새기며 섬을 나왔다...
내일은 집에 가는 날이다...ㅎㅎ



======== 유부도 ===========
금강하구와 서해가 만나는 곳에 유부도가 있다. 인구 20가구의 작은 이 섬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우리나라를 찾은 검은머리물떼새(천연기념물)의 95% 이상이 이곳에서 월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검은머리물떼새는 가늘고 긴 붉은 부리를 가졌으며 머리와 등이 검고 배는 하얗다. 번식은 주로 우리나라 서남해안 무인도 등지에서 가족단위로 생활하지만 겨울철이 되면 90%가 넘는 2,500여 마리가 유부도에서 집단 월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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