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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넋두리

    • Profile
      • 백영현[hans]
      • 2005.09.03 - 14:09 464 19

    화요일부터 시작된 홍성출장...
    지난주부터 간간히 통증이 오던 왼쪽 무릎이 조금씩 부어올랐다.
    업무를 하면서도 그 통증은 지속되었고...

    집안은 수리를 한다고 아내와 아이들에게 맡겨버리고 온 것이 마음에 걸렸다.
    가장(?)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일 손이 잡히질 않았다.
    그래. 하는 일이 신명을 내서 하는 일도 아니고..
    자칫하면 또 다른 가장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 아닐까?
    그러나 내가 하지 않으면 또 다른 누군가가 나를 대신해서 해야만 하는 일이기에 마음을 달래보고...

    "집 떠나면 고생"이란 옛 말이 이렇게 가슴에 와 닿을 줄은 몰랐다.
    예전에도 이 보다 더 장기간 출장을 간일도 수 없이 많았지 않았던가?
    역시 몸이 아프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어쩔 수 없이 가족... 그 중에도 아내인 것 같다.
    예전에 출장을 다니면서 하루에 한번씩은 꼭 전화를 하고자 했어도 하지 못했던 내가 아니었던가.

    그러나 이번은 달랐다.
    몸도 아팠지만.... 집수리를 하면서 의견이 달라서 다투었던 일이 자꾸만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아침, 그리고 점심식사 후,  일과를 마치고 숙소에 들어가서  이렇게 아내에게 전화를 했다.
    역시 수화기 속으로 전해지는 아내의 목소리에 위안을 받고자 했던 내 자신을 볼 수 있었다.
    출장이 끝나기만이 기다려졌다.
    금요일이 오기만을 얼마나 손꼽았던가?

    그렇게 기다리던 금요일이 왔다.
    집에 도착을 하자 집수리는 완료되어 있었다.
    그리고 가구들까지 모두 제자리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어라...
    이제는 가장의 자리까지 넘보는 것인가?
    “이젠 당신이 없어도 아이들과 힘을 합하면 다 할 수 있어요” 라는 아내의 말에서 뒷전으로 밀려나는 요즈음 가장들의 모습을 보았다면 내가 너무 하는 것일까?
    한편으로 대견스럽기도 하고... 오늘처럼 가족들이 소중하고 아름다울 수가 없다.

    피곤하기도 하고 무릎의 통증도 있었고...
    그런 핑계로 우드님의 오프에 참석을 할 수가 없었다.
    아내와 단둘만의 저녁식사를 마친 후 자리를 깔고 누웠다.
    이렇게 편안할 수 가 없다.
    역시 내 집 만한 곳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낀다.

    날이 밝았다.
    2005년 9월 3일 토요일...
    어제 저녁에 아내에게 내일 출근을 하겠다는 말을 했던 모양이다.
    막내 아이가 서둘러 학교를 가기위해 집을 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토요일은 근무를 하지 않지만 그래도 다음주의 출장을 준비하기 위해 출근을 서둘렀다.
    마침 아내도 전에 살던 아파트 사람들과 약속이 있다고 같이 가자고 한다.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꺼내오는데 어제보다는 덜 했지만 무릎의 통증 때문에 얼굴이 일그러졌다.

    운전은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난 아내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다행스럽게 통증이 있는 다리는 왼쪽이므로 최대한 통증이 없는 자세를 취하고 집을 출발했다.

    오랜만에 둘만이 외출을 하는 것 같다.
    비록 가는 곳은 달라도 가는 동안은 같이 여행을 하는 것 아닌가?
    언제부터인가 둘만이 남겨지면 어색해지는 것을 느낀다.
    벌써 이렇게 된 것인가?
    나이가 들면 둘의 사랑이 더 익어간다는데... 내가 잘못된 것일까?

    신호대기를 하는데 갑자기 아내가 생각이 난 듯 날짜를 물어온다.
    “오늘 9월3일 맞죠?”
    “그래. 9월 3일인데... 어 그러면 우리 결혼기념일 인데...”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언제 우리가 이렇게 되어 버렸나?

    요즘 아내는 가끔씩 건망증에 걸린 듯이 작은 기억들을 잊어버리고 살아간다.
    난 그런 아내를 보면서 이제 나이가 몇인데 하면서 놀렸었는데...
    오늘의 사건을 보면 나 역시도 기억을 하지 못하는 시간을 살고 있는 것 아닌가?

    “오늘이 우리 결혼 22주년이군요. 그리고... 연애기간 8년까지 합하면... 당신을 알고 지낸지가 만 30년이 되었군요. 세월 참 빠르죠?”
    “그래. 벌써 그렇게 되었네.”
    아마도 아내는 이런 대답을 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래 오늘은 오랜만에 둘만의 시간을 가져볼까?
    명색이 사진을 한다는 남편이 아내를 제대로 찍어본 적이 있었던가?

    오늘 저녁은 둘만의 시간을 가져야 겠다.
    그리고 이제 50줄에 들어선 아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보고 싶다.
    이 게시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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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19

    • 0
      samsiot/서수석
      2005.09.03 - 14:29 #181228
      이런 넋두리는 음 무어랄까 아직 싱글인 사람들한텐 일종의 염장이 될수도 있습니다
    • 0
      연우(姸雨)성순옥
      2005.09.03 - 14:31 #181229
      몸이 안좋으면 맘이 약해지더군요..
      염장이래도 할수 없죠..어짜피..뒤따라 오면서 겪을 상황일걸..ㅋㅋ
      나이들면 운동이 꼭 필요하다는말을 실감합니다..어려우시드래도 시간 내시어..
      걷기 운동을 하시고..빨리 완쾌되시길 바랍니다 ^^
      수정 삭제
    • Profile 0
      slrgolfer[李周烈]
      2005.09.03 - 15:04 #181230
      항상 건강하셔야죠.

      기념일 축하드리구요.
      즐겁고 편안한 하루 되세요.^^
    • 0
      seowoo/오상학
      2005.09.03 - 15:11 #181231
      점 조금 힘든 상황에서 자라서 제 소원은 행복한 가정을 갖는 것입니다. ^^

      지금은 누구와 견줄 수 없을만큼 행복한 가정을 갖고 있구요. 언제나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

      다시금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 중의 하나는 가족이 아닐까 생각해보는 글인것 같습니다.

      결혼기념일 축하드리고요. 두분께서 행복한 시간 갖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0
      빗방울/김경옥
      2005.09.03 - 15:24 #181232
      정모때 뵙고 걱정했었는 데 많이 불편하신가 봅니다.
      몸이 아프면 맘까지 괜시리.....
      결혼기념일 축하드리고요.
      여자들 맘은 남편의 조그만 이벤트나 관심에도 그저 행복해질 수 있는 거 같아요.
      결혼기념일 축하드려요.
      즐겁고 행복한 시간 만드세요.^^
      수정 삭제
    • Profile 0
      청솔/徐命源
      2005.09.03 - 16:48 #181233
      건강하시길....저도무릅에 주사바늘로물까지뺀경험이...
    • Profile 0
      롬망제/李廷鎬
      2005.09.03 - 17:09 #181234
      축하드립니다 ^^

      건강한 모습으로 서로를 지켜주고 사랑하는 모습이 행복이 아닌가 합니다

      모처럼 두분이 좋은 시간의 자리를 만들으신것 같습니다 ^^
    • 0
      Challenger™/김종평
      2005.09.03 - 17:10 #181235
      한스님,
      무릎이 안 좋아서 고생하고 계시는군요.
      건강 조심하시고 쾌차하시길 빕니다.
      그리고
      결혼기념 축하드립니다.
    • Profile 0
      gaudi(권정아)
      2005.09.03 - 18:23 #181236
      행복하시옵소소....한스님....무릎...얼릉 쾌차하시구요...
      축하드립니다...
    • Profile 0
      Opal/한경일
      2005.09.03 - 18:26 #181237
      축하드립니다..
      행복이 넘치네요..
      무릅은 빨리 치료하세요...
      만성되면 어려워집니다...
    • 0
      이종범(破紙)
      2005.09.03 - 18:29 #181238
      무릎 빨리 치료하세요.
      그리고 결혼기념일 축하드리고
      항상 행복하세요.
    • 0
      라일락/이혜순
      2005.09.03 - 18:30 #181239
      결혼 축하 드립니다.^^두분 건강히시고 행복하세요.....
    • Profile 0
      1cut [J.상운]
      2005.09.03 - 19:21 #181240
      건강 조심하시고 쾌차하시길 빕니다.
      결혼 22주년 축하드립니다... *^^*
    • Profile 0
      강형식/오내사
      2005.09.03 - 19:54 #181241
      항상 새로운 시간 되십시요.
    • 0
      옛풍(박경식)
      2005.09.03 - 19:56 #181242
      건강... 때 맞춰 챙겨야되고요
      신발도 가볍고 편한 걸로 투자해야되고요..
      걷기 운동... + 카메라 가방 무게 줄이기 해야하고..

      난 기변 목표가 니콘 4500 인디~*
    • Profile 0
      까망/鄭相殷
      2005.09.03 - 20:58 #181243
      저도 오른쪽 무릎은 수술했고...왼쪽도 안좋은상태라...한스님의 무릎고통을 이해할수 있겠네요..
      하루빨리 무릎이 정상으로 돌아오길 바라고요...

      결혼 기념일 축하드립니다...^^
    • 0
      미르/윤기룡
      2005.09.03 - 23:48 #181244
      결혼기념일 축하드립니다.

      오늘 저희도 점심먹으며 비슷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품안에서 아이들을 떠나보내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 0
      WOOD(김권영)
      2005.09.04 - 20:39 #181245
      건강이 제일입니다.
      건강챙기시고 결혼기념일 축하드립니다.
    • Profile 0
      infree™-秀珉/오연경
      2005.09.04 - 22:23 #181246
      늦었지만 정말 축하드리구요...
      그리고 항상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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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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