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에 사진을 올리고...덧붙여
문득 발견한 사진 하나.
넓은 광장에서 노는 아이의 뒤를 따라 다니는 부모들의 사진.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어려서는 내 뒤에 부모가 나를 지키고 있다는 안심에 즐겁게 논다.
때때로 뒤를 돌아보아 부모가 있는지 확인한다.
부모와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나는 안심한다.
그러나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부모와의 거리를 두기 시작한다.
당신들이 내뒤에서 나를 감시하는 것 같아 때론 내가 숨어버리고, 멀리 달아나보기도 한다.
(여전히 당신들은 내가 넘어지면, 내가 힘들면 나를 받아주고 일으켜주고 도닥거려주기 위함이었는데...)
그리곤 더 시간이 지나면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거리를 조금씩 더두었던것이
이제는 당신들이 내 뒤에 보이지 않는다. 그즈음 나는 앞만 보고 달리기 시작한다.
(당신들은 이제 지쳐 나의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지만, 항상 그 시선은 나를 향하고 있었음을 나는 몰랐다.
앞만 보고 달리다 지쳐 쉴 때 나와 같이 달릴 수 있는 한 여자를 만나 같이 달린다.
같은 곳을 보고 달리며 서로 힘들고 지칠 때 도와주고 끌어주고 쉬게 해준다.
혼자가 아니라 천천히 걷거나 달릴 때 외롭지 않아, 더욱 당신들을 생각지 않는다.
그러다...
이제는 내 아이를 위해 달리기 보다는 저 끝까지 가기위해 걸으며....
이제는 내 앞에 내 아이를 기거나 걷거나 뛸때....항상 내 아이의 힘이 되어주리라 생각한다.
.....
나도 부모가 되는구나...나의 부모처럼....
나도 내 아이를 위해 항상 뒤에서 지켜주어야 겠구나...당신들이 나에 해주었던 것 처럼...
.....
그리곤 뒤를 돌아보아 잊고 있었던 당신들을 찾았다.
저 뒤에서 소리도 들리지 않고 얼굴도 잘 보이지 않는 저 멀리서 당신들이 보인다.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그 시선은 나를 향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
가슴이 메인다.
눈시울이 뜨겁다...
되돌아가 당신들을 보았다.
몇십년만에 이렇게 가까이서 당신들을 바라본다.
몇십년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살은 마르고, 얼굴엔 주름과 검은 점들이 많아졌고, 머리는 하얗게 바랬으며, 허리는 조금 굽었다.
걷기도 지쳐 자주 쉬어주어야 하며, 행색도 초라해보인다.
......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
목메어 울어버리고 싶다.
......
그래도...당신들은 항상 내 뒤에서 나를 바라보았노라고...
내가 뛰고, 쉬고, 넘어지고, 다치고, 힘들어하는 것을 다 보았노라고....
내가 힘이 없어 달려가 받아주지 못하고, 도와주지 못해서 마음이 아팠노라고....
하신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아침에 주절주절거렸네요^^;
이런것이 인생인가 봅니다.
요즘와서 느끼지만 어른들 말씀 틀린말이 없다는 것을 새삼느낍니다.
"부모가 되야 부모 마음을 안다."는 말 역시 정말 맞는것 같습니다.ㅜㅜ
가로사랑[李승권] 님의 최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