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녀도 (2) - 사람 사는 이야기
무녀도에 함께 배에서 내리시는 분. .
3박4일로 봄맞이 뭍관광 다녀오신 분인데, 손에 연산홍 한 그루
나중 우연찮게 묵게된 민박집의 아주머니라니...
여기서 얽힌 내 인연도 내 참.. ㅠ.ㅠ

용O씨.
민박집 부부랑 친하다.

여러가지 생각 끝에 고른 민박집 바로 앞에는..
- 나중 여러가지 생각해보니 고르고 자시고도 없었거니와,
잘 고른 건 분명 아닌.. 그런.. -
하여튼 그 집 옆은
고철, 쇠사슬, 온갖 종류의 ... "자원"들이 있는 곳.
여기서 옛날 본 소설이 얼핏 생각났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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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루지는 동업자였던 말리의 유령을 만나게 되는데,
말리는 무거운 쇠사슬을 온 몸에 감고 그에게
계속 비열하게 살면 자신과 같은 운명이 될 거라고..."
그랬던가 말던가. 하여튼 그 책엔 안나오는
그 내세를 여기서 만나다니.....
(난 운이 참 좋아..>.<)

무거운 벽돌을 질질 끄시고 동네를 돌아다니는 녀석을 만났다.
전생에 스크루지이었음에 분명한 요 넘,
-O-
...

갸의 엄마.
착한 표정을 짓는 거 보니, 동네 똥개 다 됐다.
족보야 무슨 문중의 몇대 손인지 가려볼 수도 있다는...
- 근데 야들 족보를 어찌 알게되었는지는 아마 내년도나 내 쓸 수 있는
"선유도 선착장" 어느 매표원과의 대화편을 보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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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다음 이야기는 눈물 없이는 못듣기에
한곡조 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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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에 6천원이라는 바가지 요금을 감수했던 초저녁
봄나들이 다녀온 아주머니, 오랫만에 섬동네 아줌씨들과 뒷풀이한다나 뭐나
걍 노래방/땐땐땐하러 나가시는 바람에 일흔 중반된 아자씨랑
- 자기는 5일동안 독수공방이었다던..-
조개젖, 그리고 김, 밥 한공기로 .. 겸상했다.
이것도 한끼로 칠 거 각오했다.... 무려... ㅜ.ㅜ
간밤 온 섬 아지매들 내 자는 방 옆 그 가게에 몰려와서
가라오께 앗싸앗싸하시는 바람에..
- 세상에 포구를 진동시키는 그 앰프소리보다 더 크게 소리를 지르는게 바로 그 아지매였다는.. ㅠ.ㅠ -
난 밤새 잠 설치고..
(물론 그 아지매들한테 보쌈 당해온 소리 그럴싸한 동네 "조카"총각
한 40분이 지나니까 추임새 넣던 목소리 맛이 가던데...
그것도 잘 알 수 있었던 그 밤.... ㅎ
"생수"는 몸에 안맞아 OO 깨나 했던.. 그 밤.
피에쑤) OO이라고 쓰고 설사라고 읽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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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담날..

밤을 설친 내 카메라 끄잡고 나간..
아침
7순에 보청기를 낀 그 아저씨는 뭐가 맘에 걸렸는지,
- 이러면 제 돈 받기 힘들다는 자책감일수도 있지만.. 하여튼 -
새벽녘 낚지 잡으러 나가셨는데,
간밤 술 많이 퍼마셔 속이 아픈 아지매
아침 드시란다. 나 보고.
아저씨는 언제 오실줄 오른단다.
그래.. 먹어야지.... (저녁 음식에 조기찜 하나 더 추가된 거.. 간신히 먹었는데..)
요것도 한끼다.
그러거나 말거나.. 아줌씨 이야기나 들어보자.
뱃사고로 희망없다는 뇌수술 아줌씨 덕에 10년전에 하셔 사셨다는
이 아저씨.. 그때 이후 하루 일당 제대로 못한다고 푸념하시네..
그래 둘이 도시로 간 아들내미 이야기, 덤으로 사는 세상 이야기 띠엄 띠엄하며
쏘주 한잔 생강 한쪽 홀짝거리며,
뻘에 나간 아자씨를 기다리는데,
공짜로 주신 생강도 떨어질만한 한두시간 뒤 ..
(술은 비싸다)
짜잔~!

아저씨... 기세등등 나타나셨다.
(오늘 일당은 하셨구먼유? ^^)
낙지 숫자를 두번이나 아줌마랑 세시드니
[내 오늘 일당 했지?]
갓 잡아온 요 커다란 낚지 보여주시며 대처서
나 보고 술 한잔 마시란다.
- 자기는 20년전 위궤양으로 한달 입원한뒤 술 못 마신다며...
흐미..ㅠ.ㅠ
하지만 노인네, 계산은 분명하시다.
안주는 자기가 내고, 술은 내 사 마시라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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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생각해보다가
내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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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참 맛있게 마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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