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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바보 목사를 보셨나요?

      • 유요한(john yu)
      • 2003.07.10 - 07:59 500 4 1
    교회를 열심히 섬기며 사역하는 목사가 있었습니다. 이 목사님이 한 번은 신문에서 '안구(眼球) 기증을 바란다'는
    광고를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무심코 지나갔는데, 그 어느 날에는 이 광고가 마음에서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두 눈을 주셨는데, 하나를 나누어 주어 한 생명이 광명을 찾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그것은 물론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계속 기도하는 가운데, 마음에 어떤 힘이 그를 밀어내는 것 같은
    느낌을 가졌습니다.

    '내가 남에게 줄 수 있는 도움이 뭐가있는가?'

    오랜 생각과 기도 끝에 결국 눈 하나를 기증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이런 일을 나 혼자 결정해서 할 일이 아니지 않는가? 부부는 한 몸인데 아내에게 동의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어느 날 아내를 앞에 앉혀 놓고, 진지하게 하나 하나를 설명하면서, 결론적으로는 눈 하나를 빼서 기증하기로
    했으니 동의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사모님은 그 앞에서 아무 말도 못하고 '발발' 떨고만 있더랍니다.
    남편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그 사모님은, 그 결심이 그냥 한 번 해 보는 것이 아님을 알고, 결국은 동의하기에
    이르렀답니다.
    아내의 동의를 받고 난 이 목사는 생존해 계시는 부모님이 또 생각이 났습니다.

    '육신은 부모가 주신 것인데 부모의 동의도 없이 이런 일을 한 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그래서 어느 날 아버님을 모시고 좋은 식당에 가서 음식을 잘 대접한 후, 집에 모시고 와서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자기의 결심을 차곡차곡 말씀드렸습니다. 아버님도 은퇴하신 목사님이셨는데, 그 말을 들으시고 충격을 받으셨는지
    아무 말씀 안 하시고 그냥 앉아 계시더랍니다. 무거운 침묵의 시간이 오래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결국 아버님도
    동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네가 신앙적으로 그렇게 결심했다니 내가 어떻게 반대하겠느냐?"

    이 목사는 드디어 오려 놓았던 그 신문 광고에 기재된 번호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제 이름은 아무개입니다. 제가 오래 전에 눈이 필요하다는 광고를 보았는데, 아직도 눈이 필요하신지요?
    필요하시다면 제 눈을하나 기증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느 지정 병원이라도 있는지 말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전화를 받은 사람이 놀라서 소리쳤습니다.
    "아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우리가 원하는 것은 세상을 떠나실 때 안구의 각막(角膜)을 기증을 해 달라는 것이지, 생사람의 눈을 빼 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법으로도 금지 되어 있습니다."

    결국 이 '바보 같은 목사'는 모든 것이 불가능한 것을 알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어느 신문에 난 이 이야기를 읽고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느꼈습니다. '이 바보 같은 목사가 진짜 목사구나.
    자기의 생눈을 빼서 주려고 한 목사…'

    아, 사실은 예수님도 우리 어리석은 인간의 눈으로 보면 바보가 아니셨던가요?

    <이창순 목사/ 크리스찬 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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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4

    • 0
      예림아빠(노정일)
      2003.07.10 - 09:12 #153774
      좋은 글 감사합니다.
    • 0
      시은가은(김형태)
      2003.07.10 - 11:24 #153775
      저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갑자기 마음이 아파오는 것은 어인 이율까요?
    • 0
      김용복(또씨)
      2003.07.10 - 23:48 #153776
      그래요. 어쩌면 그런 목사가 우리 주변에 많이 있을지 모르죠.
      그런데도 한국 교회가 이처럼 무력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Profile 0
      백영현[hans]
      2003.07.11 - 08:50 #153777
      멍한 생각만 듭니다.
      .....
      너무나도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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