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권의 앨범을

새 주인에게 보냈습니다.
26년전 제 딸애기 태어나던날,
이 아이는 여자 아이지만 용기있고 넉살좋은 아이로 키우고 싶었고
그래서 치마보다는 바지를 즐겨 입혔고 뒤뜰에다 모래를 쌓아 놓아
남매가 모래놀이를 하면서 놀도록 하였건만
결국은 내성적이고 말수 적은 여자 아이로 성장했습니다.
훗날 시집을 갈때 줄 선물로 뭐가 좋을까 생각하다가
'태어나서 돌때 까지'의 앨범을 만들기로 하고
사진기와 후레쉬를 구입했습니다.
태어난지 3일째인가 너무나도 밝은 후레쉬 불빛에
목욕을 시키던 애기 놀라서 고생하는 시행착오도 격었지만
후레쉬를 기저귀로 싸고 싸고 해서
그런대로 일년동안의 앨범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따금씩 열어보며
나의 사랑을 차곡 차곡 담아 왔던 그 앨범을
지난 토요일 출가한 딸의 짐속에 함께 넣어 보냈습니다.
이제 막 새로운 가정을 꾸려가려는 두 젊은이에게
희망과 꿈이 이루어 지기를 기원하면서
그동안의 나의 작은 사랑도 함께 보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 자리에 그대로 있습니다.




에비/소원섭 님의 최근 댓글
술은 비싸다지만 그래도 안주라도 낸다고 하시니 그건 다행이겟죠?? 2010 05.18 창업을 축하드리고 번창하시길 기원드립니다. 2010 05.18 ..^^ 2010 05.13 여행 경비 마련을 위한 금연이라~~ 2009 11.15 몸상태가 좋아지길 기다리다가늦었네요.즐거운 출사 되시길 바랍니다. 2009 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