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일출

이래저래 몇년간 계룡산을 오른것이 십수번은 되는것 같은데 정작 사진때문에 오른건 네다섯번인것 같다. 그중에 새벽에 일출을 촬영하기 위해 오른적은 없었다. 여러번 생각을 해보긴 했지만 솔직히 계룡산은 무서웠다. 다른산에 비해 기가 세다고들 하는데 그래서 그런가 그곳에선 새소리도 물소리도 미끄러지는 돌소리도 더욱 생생하다. 새벽에 가고 싶어도 바위옆에서 하얀 소복을 입고 기도하는 무속인을 보면 머리카락이 하늘을 향해 서버릴것 같은 상상이 먼저 들곤 했다. 신들린 듯한 중얼거림을 어찌 피해야 할지 그 답을 아직 못 찾았다. 그런데 어제 대둔산운해의 여운은 하루 종일 떠나질 안았다. 일기예보도 또 대전지역 운해이다. 9시에 잤다. 어쩌면 새벽에 계룡산을 가고 싶을 것이라며 결정은 안내린채 잤다. 결정을 내렸다면 핸드폰과 자명종을 맞추었을 것이다. 시간계산을 해서.. 그런데 3시에 무슨 소리에 눈이 떠졌다. 어제 대둔산 때문에 맞추어놓은 핸드폰 소리였다. 다른방에 있는 핸드폰 소리가 잠결에까지 들리긴 처음이다. 주섬 주섬 챙기다 망설이다 동학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3시 50분이다. 5시 20분까지는 관음봉에 도착해야 하는데 1시간 30분에 주차장부터 올라본적은 없었다. 음산한 분위기에 불꺼진 음식점 주변의 인공물들은 결코 좋은 느낌은 아니었다. 사람들의 북적임이 있던곳의 적막한 싸늘한 느낌. 동학사까지 1.5키로를 오니 4시 10분이다. 동학사부터 은선폭포를 거쳐 관음봉까지 2.5키로를 1시간 10분에 가야했다. 정말 죽어라 올랐다. 5년전 20번도 더 쉬면서 오르다가 정상을 오르지도 못하고 포기했던때를 생각하고 얼마나 체력이 늘었나 테스트겸.. 그런데 얼핏 불빛이 스쳤다. 사람인가? 근데 또 안보인다. 이상하네.. 나의 렌턴빛이 반사되는건가? 각도를 바꿔가며 고개를 돌려본다. 누군가 올라가고 있었다. 역시 사진쟁이는 못말린다. 이곳에도 없을리가 없지. 따라잡아보려고 생각은 했지만 따라잡지는 못했다. 그런데 정상 밑 300여미터 지점 너덜지대에서 사람 한명이 기도를 하고 있었다. 아까 오른 사람은 사진가가 아니고 무술인이거나 뭔가 간절이 바라는것이 있는 사람 같다. 관음봉 정상에 오르니 딱 5시20분.. 하지만 대둔산 같은 운해는 없었다. 관음봉 정자에 침낭을 뒤집었고 자고 있는 몇몇 사람이 있다. 삼각대가 놓여있는걸 보니 사진찍으로 올라와 비박을 하고 있는것 같았다. 일출 각도 좋고 산세도 좋다. 자연성능으로 갑사에서 동학사든 동학사서 갑사로든 넘어가는 운해가 있다면 정말 멋지겠다는 상상을 해보았다. 기대에는 못미쳤지만 그래도 몇장 찍었다. 운해가 어느정도 있어준다면 정말 그림되겠다란 생각만 되새기며 뭔가 필이 꼽힌 느낌이 들었다. 계룡산 산신령께 새벽인사도 마쳤겠다. 기회되면 자주 올라서 자연성능을 넘나드는 운해를 잡아보겠다 생각했다. 6시40분까지 정상에서 구경하다가 하산했다. 어제 계룡산 간다는 말도 없이 새벽에 몰래나와 그리고 애들이 책상에 놓은 카네이션과 편지를 나오면서 읽기는 했지만 얼굴이라도 볼라고 8시전에 집에 도착해보기로 했다. 40분이면 내려올줄 알았는데 젠장 1시간이 족히 걸린다. 동학사계곡의 정자와 나무에 걸려있는 연등에 잡혀 어물쩡대다가 시간이 좀 지나서 애들이 학교로 출발하기전에 전화해서 고맙다 말하고 하드디스크 3개를 사야해서 테크노월드에 들렀는데 문도 안열어 한참을 기다리다 가격을 물어보니 250기가 7만4천원 이란다. 인터넷으로 사는것보다 1만원이나 비싸다. 서울 용산과는 시장규모가 달라 그러려니 하지만 서도 이해할수가 없다. 어느 가게고 어떻게 해서라도 팔려고는 안하고 지들이 가격을 정해놓고 살테면 사고 말테면 말라는 태도가 마냥 못마땅했다. 정말 급하지 않은 사람빼고 이곳에서 누가 살까.. 그냥 나왔다. 그가격에 가져오지도 못해요. 현금으로 하면 7만원에 드릴께요. 뻔하고 식상한 멘트가 더욱 그렇다. 등산복차림에 이제 나이좀 들어보일테니 컴부품을 물어보면 컴에 관해서 잘 모르는 사람처럼 대하는것이 싫다. 구차하게 나도 컴퓨터 좀 한다 라고 말하는것도 싫고 왜이렇게 차이나냐고 물어보기도 싫고. 적당히 눈팅이칠려는 느낌이 거북하기가 이를데 없다. 그냥 알아서 해주고 친절히좀 해주면 안되나 싶은데.. 대부분 온라인 거래를 하지만 단골을 하나 정해서 기왕이면 대전에서 사야지 하고 몇년전부터 가끔 상가를 찾아 직접시도해보지만 늘상 결과는 뻔하다. ##################################################################################################################### 주절 주절 많이썼죠 ㅎㅎ 끝까지 읽으신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ㅎㅎ 행복한 저녁되세요^^ 댓글10 |



블루투/전창종 님의 최근 댓글
축하드립니다 ^^ 좋은일 많이 있기를 바랍니다 ^^ 2008 06.26 지금 덕유나 태백산은 눈 천지일걸요.. 저는 시골가서 김장담아 들고 왔습니다. D3에 14미리 단렌즈인가요? 산에서 최고의 성능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군요 위아래 잘라내면 617이 부럽지 안은 결과물을 안겨줄것 같은 생각이 드는군요. 질감이 무지 좋게 느껴지는건 D3라는 선입견때문만은 아닌듯.. Dsc_0128 이라 새 바디쓰는 즐거움이 부럽기만 합니다. 2007 12.02 정말 튼튼해 보입니다.. 카메라보고 멋지게 생겼단 생각이 처음 드는군요.. 좋으시겠습니다. 2007 11.30 잘 하신것 같습니다. 버팔로님.. 저도 블루투가 더 익슥하긴한데 워낙 의미가 부실해서.. 해웅은 또 너무 무겁단 느낌도 들지만 언젠가 익숙해지겠지요.. 버팔로 대화명은 버팔로님과 아주 딱 어울리는 멋진 대화명이라고 생각됩니다. 2007 11.29 축하드립니다. ^^ 무척 보고 싶군요. 2007 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