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보석사(寶石寺)
가까이 이런 보석같은 곳을 두고 모르고 있었던가? 하는 한탄식이 절로 떠오르는 곳.
바로 금산의 보석사(寶石寺)를 두고 절로 떠오르는 느낌이다.
거리가 비록 짧지만 그 연륜과 오래됨을 절로 되새기게 되는 전나무 길, 그리고, 그 끝에 위치한 1000년의 오랜 풍상을 겪고
지내온 은행나무, 아담하게 자리잡은 보석사 경내.
비록 사찰의 규모를 생각하면 조금 아쉬운 마음이 떠오르지만, 그 작은 규모 속의 아담함이란...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을 함께 느끼게 해준다.
금산에서 진안방향으로 10km정도 가면 나오는 보석사는, 주차장에 도착하자 마자 마치 시골의 한 공터에 온 듯한 느낌이
들정도로 한산함이 느껴진다. 곧이어 아주 작은 일주문.
보석사로의 초행길에 마주친 첫 인상은 뭔가 부족함이 생각났지만, 이미 현대화된 사찰속에 길들여진 필자의 쓸모없는
생각임을 곧 느끼게 되었다.
단청하나 보이지 않는 일주문의 그 뒤에 자리잡은 보석 같은 전나무 길은 부족함을 먼저 느낀 마음을 질책하듯이
자연스러운 경탄이 절로 튀어 나오게 한다.

대략 길이가 200여미터쯤되는 전나무 길로 접어드니 하늘로 치솟은 높이에 먼저 놀라고, 그 뒤틀림과 역경 속을 버텨옴에
또한번 놀란다. 잠시 마음을 가다듬어 사진 몇컷을 촬영하고 있노라니 사찰에서 기르는 듯한 흰 백구 한 마리가 뒷다리에
와서 애교를 부리고 있다. 아직 얼마 자라지 않아 사람이 그리운 것인지, 전나무 길이 끝나도록 계속 따라다니며 함께
장난을 치자고 한다.

짧지만 짧지않은 전나무 길을 빠져 나오니 왼편으로 큰 은행나무 한 그루가 버티고 있다.
1000년이상 되었다는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그러나 조금은 서 있기 힘든 것인지 지지대에 몇개의 큰 가지가
기대어 있다. 한참을 바라보며 그 세월속에 잠시 빠지고 있노라니, 뒤의 사찰에서 흰 백구를 부르는 소리에 다시 정신이 돌아온다.

오래된 듯한 나무 다리 너머, 나무로 만들어진 길 윗편에 자리잡은 보석사.
생각보다 작은 규모에 이미 큰 현대적 사찰에 길들여진 필자의 가슴에 작은 아쉬움이 떠오른다.
그러나, 물 한 잔 마시고 나니 그러한 생각도 사라지고, 아기자기함과 사람의 손길에 오히려 때묻지 않음을 발견하고
다행스러움이 드니 사람의 마음은 참 간사한가 보다.


사찰 구경을 마치고 나무길을 내려와 나무 다리를 다시 건너니, 아까 지나온 전나무 길이 햇빛의 이동 때문인지
또다른 느낌이 베어 나온다. 잠시 앉아 그 길을 바라보고 있으니 왜 이리 시간이 훌쩍 지나 갈까...

다시 전나무 길을 걸으며 되돌아 나오니, 처음에 눈에 잘 들어 오지 않았던 주차장의 간이 휴게소에 눈길이 절로 간다.
누구의 생각일까, 그 반짝이는 재치에 절로 웃음이 나온다.

봄,여름,가을,겨울 사시사철의 느낌을 담기 위해 또다시 와야지 하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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