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부모님으로부터 영정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받는다면?
며칠 전 아버지가 불쑥 제게 한마디 던지십니다.
"그 카메라로 영정 사진 좀 찍어줄 수 없니? 변변한 독사진이 하나 없구나."
너무도 충격적인 말씀이시라 한동안은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어릴 적 다정했던 아버지와의 시간은 사춘기를 지나면서 여러 가지의 일들로 멀어져만 갔습니다.
그리 다정다감한 성격이 아닌 저는 쌀쌀맞은 딸로 변해갔고 점차로 아버지와의 대화를 회피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단절의 벽은 더욱 두터워지고..
그런데 그런 딸에게 아버지가 영정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시니,
그것도 일상적인 말을 하듯이 아주 자연스럽게..
"네" 짧은 말로 대답을 하고 돌아서는 눈가가 꽹하니 아렸습니다.
그간에 저의 과오와 여러 가지 회한이 물밀 듯이 몰려왔습니다.
내 속에 존재하고 있을 아버지의 흔적.
무엇이 그토록 나를 옹 고집스럽게 만들었었는지.
이미 늙어버린 아버지의 모습,
태산처럼 크게 느껴졌던 그런 모습은 오간 데가 없어졌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오가니까 아버지는 제가 베테랑 사진가인줄 아시나 봅니다.
솜씨가 부족하더라도 아버지의 바람처럼 제가 영정사진을 멋지게 찍어드리고 싶습니다.
일반적인 근엄한 영정사진이 아닌 햇살 가득한 날, 아주 자연스럽고 밝은 모습으로..
그런데 저는 인물 촬영에 대한 경험이 별로 없습니다.
영정사진에 관해서는 더더욱..
사진을 찍고 어느 정도의 크기로 현상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요.
저의 취지를 이해하시고 조언을 주실 분은 도움말을 주시기 바랍니다.
댓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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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siot/서수석2006.12.04 - 12:00 #195079한번에 찍는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시간나실때 부모님 사진을 여러번 찍어드려서 그중 좋은것으로 고르시면 될것 같습니다
영정사진용이라고 생각하고 찍으시면 아무래도 찍히시는분이나 찍는분이나 어색할꺼 같습니다
제 경험상 집안 어르신들께 사진 찍자고 하면 다들 표정이 너무 굳어버시더군요 -
飛龍/김상환2006.12.04 - 13:12 #195082아직 우리나라 에서는 웃는 사진 보다는 근엄한 표정의 사진을 선호 합니다.
시간 나시는데로 실내에서 벽쪽에 자연 스럽게 앉쳐놓고
가슴과 허리 사이쯤오게 프레이밍 하시고 찍으시면 됩니다.
한번만 찍질 마시고 필름값 들어 가는거 아니니 10번 정도 찍어 보세요.
찍으실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나둘셋 하면 표정이 굳어 버립니다.
이럴땐 하나둘셋 말로 하면서 셋에 찍질 말고 넷에 찍으세요
순간적으로 긴장 했던 표정이 풀리면서 조금은 자연스런 사진을 얻으실수 있을 겁니다.
아울러 하나둘 에도 찍어 보시구요.
또, 대부분 사람들이 양쪽 어깨가 다릅니다.
어느 한쪽이 처져 있거든요.이거 주의 하시구요.
그럼 좋은 사진 찍어 보시길 바랍니다.
저도 이번주 토요일 무료로 효도사진 찍으러 가야 합니다.
(요즘은 영정 사진이라고 안하고 효도 사진 이라고들 합니다)
시간 나시면 오셔서 배우셔도 됩니다. -



피오나 / 宋容淑 님의 최근 댓글
오랜만입니다. 이제는 댓글 달기도 멋쩍어져서..... 지난 시간을 떠올리며 참석합니다. 설마... 중도에 폭파 될 일은 없겠지요? ^^* 2011 11.04 여분의 자리가 있나요?참석하고 싶습니다. 2009 09.08 권장 도서 3종 셋트 주문합니다. 2009 02.11 뒷동산님. 그쪽 동네 무척 그립습니다.7시 전에 노래방비가 4,000원 이라니...요즘 배운 신곡 테스트하러 함 가봐야겠어요. ^^*모든 분들의 미끼(?)는 이해가 가는데오내사님과 노래방은 좀~~..한번도 들은 적이 없어서리 매치가 안되네요.저도 모두 뵙고 싶네요.맛갈나는 글 재미있게 봤습니다. 2009 01.22 어떤 책일지, 무척 기대됩니다. 간만에 아베스에 간다니 유쾌한 분위기가 그려지고... ^^* 참석합니다. 2008 09.23